[부산/경남]日 대지진 여파 부산 산업계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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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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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국제여객터미널 일본 대지진 사태로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
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14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는 평소와는 달리 대기실이 썰
렁하게 비어 있다. 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텅 빈 국제여객터미널 일본 대지진 사태로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 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14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는 평소와는 달리 대기실이 썰 렁하게 비어 있다. 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지진 여파가 부산 산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부산시와 부산경남본부세관 등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응태세 점검은 물론이고 지원방안 마련에 나섰다.

○ 분야별 대책 마련

부산시는 12, 14일 대책회의를 열고 일본 지진이 부산지역에 미칠 영향과 지진 복구를 위한 지원책 등을 논의했다. 시는 우선 부산 일본총영사관과 협의해 일본인 관광객 편의를 돕기로 했다. 또 지역기업 피해상황, 부산지역 대일 수출입업체 영향과 피해, 항공과 여객선 운항 상황, 부산체류 일본관광객 불편사항, 부산연고 일본 방문객 현황 등을 파악한 뒤 필요한 지원책을 찾기로 했다. 지진과 쓰나미 발생에 대비한 ‘지진해일 대처 매뉴얼’도 점검했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은 지역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4일부터 특별통관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일본 항만 폐쇄로 부산항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환적화물을 빠르게 처리하기로 했다. 24시간 통관 특별지원팀을 꾸려 밤이나 새벽에도 수출입 신고를 처리한다. 수출신고를 받은 뒤 30일로 돼 있는 수출물품 적재 의무기간을 30일 더 연장해준다. 부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가는 긴급 구호물품은 검사를 생략한다. 관세 환급 특별지원반도 24시간 운영해 수출 관세 환급은 당일 처리하고 환급금을 먼저 지급한 뒤 심사는 나중에 하기로 했다.

○ 산업 전반에 영향

당장 호텔과 여행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 부산경남본부세관에 따르면 11∼13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한 여행객은 입국 3302명, 출국 2660명에 그쳤다. 이는 평상시 하루 평균 출입국 여행자의 절반 수준. 12, 14일 일본 쓰시마(對馬) 섬으로 갈 예정이었던 씨플라워Ⅱ호는 예약 취소가 잇따라 결항했다. 13일 오후 2시 50분 일본 오사카(大阪) 항으로 출항한 팬스타드림에는 당초 예정된 200여 명 중 120여 명만 탔다. 이날 오전 9시 10분 쓰시마 섬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대아고속 씨플라워는 100여 명이 탑승하지 않아 일본인 승객 9명만 태우고 출발했다. 김해국제공항에서는 11∼13일 일본 항공노선 9편이 결항돼 여행자 1110명이 입출국을 하지 못했다. 여행자는 평소보다 10% 정도 줄었다.

또 일본 주요 항만들이 폐쇄돼 부산항 물류 차질도 우려된다. 부산지역 기업들의 대일본 수출입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품목은 철강과 선박용 엔진 및 부품 등 대부분 원자재 또는 중간재. 일본에서 수입하는 품목 역시 철강제품과 수송기계, 기초산업기계 등이어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일본 동북부 항만들이 폐쇄돼 국적 선사들이 화물 운송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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