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차별화로 ‘톡톡’… 특색 있는 벼룩시장들, 벼룩시장이 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5일 03시 00분


홍대클럽 분위기… 유기농식품 특화… 다문화여성 전용… 정부물품 거래…

판매 물건을 특화하거나 특정 계층을 타깃으로 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벼룩시장들이 최근 수도권에 생겨나고 있다. 일렉트로닉 음악, DJ의 현란한 퍼포먼스 등 클럽 분위기를 내세운 패션·뷰티 전문 벼룩시장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블링 앤드 플래툰 나이트 플리마켓’(왼쪽 사진), 육아용품이나 장난감 등 어린이를 주제로 한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별별 나눔장터’가 대표적이다. 플래툰·강동구 제공
판매 물건을 특화하거나 특정 계층을 타깃으로 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벼룩시장들이 최근 수도권에 생겨나고 있다. 일렉트로닉 음악, DJ의 현란한 퍼포먼스 등 클럽 분위기를 내세운 패션·뷰티 전문 벼룩시장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블링 앤드 플래툰 나이트 플리마켓’(왼쪽 사진), 육아용품이나 장난감 등 어린이를 주제로 한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별별 나눔장터’가 대표적이다. 플래툰·강동구 제공
똑같이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지만 유독 벼룩시장에는 낭만이 있어 보인다. 누구나 상인이, 혹은 손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치열하게 물건을 파는 사람보다 ‘흥’에 겨운 사람이 더 많다는 점도 이유가 된다. 물건을 팔다가도 갑자기 노래를 부르는 상인, 그 곁을 지나다 기타를 꺼내는 손님. 이들이 벌이는 즉석 길거리 공연은 벼룩시장만의 매력이다.

돈 냄새보다 사람 냄새가 더 나는 벼룩시장이 추운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어린이공원 앞에서 열린 홍익대 앞 대표 벼룩시장인 ‘프리마켓’을 시작으로 수도권 내 벼룩시장들이 봄을 맞아 기지개를 펴고 있다. 프리마켓이나 서울 서초구 대표 벼룩시장인 ‘서초토요벼룩시장’, 서울 광진구의 ‘뚝섬 아름다운 나눔 장터’ 등 유명한 시장도 있지만 최근에는 판매 물건을 특화시키거나 특정 계층을 타깃으로 하는 등 저마다 차별화를 외치는 장터가 많이 생겨났다. 이른바 ‘벼룩시장 2.0 시대’다.

○ 클럽·친환경·다문화

대부분의 벼룩시장이 자생적으로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계획에 의해 들어서기도 한다.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강동구 강일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리는 ‘친환경 나눔장터’가 대표적이다. 강동구는 전체 면적 24.58km² 중 녹지지역이 44.3%(10.89km²)인 곳. ‘1가구 1텃밭사업’을 하고 구에서도 ‘도시 농업팀’을 만드는 등 친환경이 구 사업의 대표 주제로 꼽힌다. 이를 반영하듯 강일동 나눔장터는 친환경 농법으로 기른 유기농 배추를 비롯해 주민들이 직접 담근 간장과 고추장 등이 대표 상품이다. 특정 주제에 맞게 품목을 제한한 테마 벼룩시장도 열린다. 강동구 성내동 강동어린이회관에서 5월 5일 개장해 10월까지 열릴 ‘별별 나눔장터’는 장난감 육아용품 등 어린이와 관련된 물건들만 사고파는 장터다.

동네 주민 잔치를 겸해 가족을 주제로 장터가 열리는 곳도 있다. 다음 달부터 매월 둘째 주 토요일 구내 초중학교에서 열리는 강남구의 ‘온가족 품앗이 나눔장터’가 대표적이다.

일렉트로닉 음악, DJ의 현란한 퍼포먼스 등 클럽 분위기가 나는 벼룩시장도 있다. 강남구 논현동 복합문화공간 ‘플래툰 쿤스할레’에서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블링 앤드 플래툰 나이트 플리마켓’은 패션 및 뷰티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는 곳. 이른바 ‘에지 있는’ 벼룩시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밖에 광진구 자양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예술가들이 주축이 돼 열리는 ‘아트로드 벼룩시장’(5월),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위한 금천구 녹색장터(4월) 등도 올해 주목할 만한 벼룩시장으로 꼽힌다.

○ 정부 물품도 사고파는 장터

인천 중구 신흥동3가 정부물품재활용센터에서는 인천지방조달청이 수도권에 있는 정부 산하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하던 사무기기와 가구 등을 수집해 수리한 뒤 일반에 판매하는 장터가 열린다. 이곳에선 공공기관 중고물품, 기업체와 금융기관 등에서 배출된 사무용 가구, 가전제품 등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제조 시기와 상태, 크기 등에 따라 다양하지만 시중 중고물품 가격보다 30∼50% 싸다. 구매한 상품을 쓰다 고장 나면 센터에서 구입 후 6개월까지 무상으로 수리해 주는 이점이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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