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막아라” 지자체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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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매몰지 보강공사… “재정부담 누적액 3조원”

이번 주말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제역 가축 매몰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24일 “중국해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26일 오후에 제주도와 전남서해안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27일 전국으로 강우지역이 확대될 것”이라며 “28일까지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최소 30mm, 최대 80mm 이상)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27일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서울 경기와 강원도에는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주말 강우에 대비해 지방자치단체별로 관내 가축 매몰지에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줄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강원 원주시는 구제역 매몰지 49곳에 비가 스며들지 않도록 비닐하우스 형태의 덮개식 비가림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경기도도 25일까지 도내 매몰지 총 2230곳에 비닐을 두 겹으로 덮고 침출수 배출을 위한 주름관 덮개가 잘 설치돼 있는지 점검토록 지시했다. 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강풍주의보(초속 15m)에 준하는 강한 바람까지 불 것으로 예보돼 호우 대비 시설물들이 날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책본부는 앞으로 대규모 구제역 사태로 매몰하지 않을 수 없을 때가 아니면 ‘비매몰’ 방식을 병행하기로 했다. 매몰로 인한 2차 환경오염 우려가 높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비매몰 방식으로는 △스팀멸균기를 이용해 사체를 고온과 고압 스팀으로 멸균하고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 △사체를 고온에서 가열해 멸균처리한 뒤 압력을 가해 기름 성분은 짜내고 잔존물은 퇴비로 쓰는 랜더링 방식 등이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구제역 파동과 관련해 “결과적으로 정부가 구제역 사태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제역 파동에 대한 초동대처 미흡을 따지는 의원들의 질문에 “지난해 11월 23일 경북 안동에서 처음 신고됐을 때 지방위생시험소에서 제대로 체크를 못했고 그 전에 분뇨차가 안동을 거쳐 경기 일원을 다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편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매몰처분 보상금 등 구제역 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발생한 재정부담이 3조 원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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