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경북]제2의 관문공항, ‘밀양 新공항’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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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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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유치경쟁
대구·경북권 “3월 꼭 발표를”

동남권 신공항 유치 경쟁이 갈수록 과열되고 있다. 사진은 영남권 신공항 밀양유치 범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가 대구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기념공원에서 발대식을 열고 있는 모습.
동남권 신공항 유치 경쟁이 갈수록 과열되고 있다. 사진은 영남권 신공항 밀양유치 범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가 대구 중구 동인동 국채보상운동기념기념공원에서 발대식을 열고 있는 모습.
동남권신국제공항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3월 입지 선정 발표를 앞두고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맞붙은 가운데 양측은 정치적·감정적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대구·경북을 비롯해 울산, 경남 등 4개 시도는 경제성, 타당성, 접근성 등 신공항 조성의 객관적 타당성을 내세우며 밀양 유치 이유를 역설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9월 29일 부산 특집(Welcome to BUSAN)에서 “가덕도 신국제공항 입지 0순위”라는 기사에 이어 이번에는 “경남 밀양 신공항의 당위성”에 대해 싣는다.

○ 밀양 신공항은 제2관문공항

한국항공정책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현재 공항 체계로는 세계 물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 환경이 좋지 않았던 2000년 이전에 주요 도시마다 형성된 공항은 장거리 교통수단의 역할을 수행했지만 고속도로와 KTX가 발달한 2000년 이후 국내선 위주 공항은 적자를 면치 못하며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광역경제권별 공항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원-포트(One-Port) 시스템을 투-포트(Two-Port)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인천공항 이용에 따른 불편과 손실을 막는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인천공항 이용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은 한 해 평균 6000억 원. 2007∼2025년 동안 누적 손실은 약 11조 원에 이른다. 밀양 신공항 후보지는 접근성과 경제성이 매우 우수하고, 장애물, 소음, 환경 등 문제가 되는 항목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됐다. ▶표 참조

박광길 신국제공항 밀양유치 추진단장은 “밀양 신공항은 영남권의 국제거점공항으로, 인천공항의 기능 마비 시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제2중추공항(관문공항)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3월 선정 약속 이행하라”

부산을 제외한 영남권 4개 시도는 정부가 3월 신공항 입지를 반드시 발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자칫 미뤄질 경우 신공항 건설 계획 자체가 무산될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

대구시의회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유치특별위원회는 최근 신공항 입지 조기 선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별위원회는 성명에서 “올해 3월 입지 선정 약속을 정부는 반드시 지켜야 하며 부산시는 정부의 입지 선정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철환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정순천 시의원 등 2명은 신공항 조기 입지 선정의 염원을 담아 삭발을 했다. 영남권 4개 시도 광역, 기초의회 의원들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소속 전 의원이 참가하는 밀양유치 결의대회를 개최키로 한 상태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영남권 신공항 밀양유치 범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는 3월 1일 오후 3시 경남 창원 종합경기장에서 영남권 4개 시도 5만여 명이 참가하는 신공항 밀양건설 촉구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밀양 新공항은 후손에 전할 금자탑”▼

김재석 경일대 교수
김재석 경일대 교수
“부산 가덕도와 경쟁을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입니다.” 김재석 경일대 교수(건설공학부·사진)는 신공항 밀양 유치의 당위성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부산은 하루빨리 정부의 공항 입지 선정 결정을 따르겠다는 약속부터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교수는 1997년부터 동남권 신공항 최적 입지에 관한 연구를 해왔다. 2006년 선진한국 국민포럼 동남권 신국제공항 최적입지선정에 관한 연구, 2007년 대선준비 정책토론회, 2009년 동남권 신국제공항 대구경북포럼 등 각종 토론회와 세미나에서 밀양 신공항 건설을 주장하고 있다.

올 초부터 부산과의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김 교수도 바빠졌다. 인터뷰 때문에 만난 자리에서도 밀양 신공항을 입증하는 대형 사진과 관련 자료를 옆구리에 끼고 있었다. 그만큼 김 교수의 소신은 확고해 보였다.

그는 “10대 경제대국 중 관문공항이 1개인 곳은 한국뿐”이라며 “밀양 신공항 건설은 후손들에게 커다란 금자탑을 세우는 위대한 과업”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밀양에 신공항이 건설되면 영남권을 비롯해 호남권, 충청권 일부까지 2000만 명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함에 따라 영남권에서만 연간 1조 원에 가까운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신국제공항 1개가 길거리에 없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부산 가덕도 불가에 대해서는 거침없었다. 김 교수는 “접근성은 공항 성패를 좌우하는데 부산 가덕도는 밀양보다 직선거리는 가깝지만 유일한 교통수단인 가덕대교 밖에 없는 탓에 접근시간은 훨씬 더 걸린다”고 역설했다. 그는 “후손들이 오늘의 역사를 보고 있다.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밀양에 반드시 신공항이 건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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