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옷 훔칠 때마다 짜릿해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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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女 6개월간 범행

“밤마다 물건을 훔치는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리느라 잠도 잘 수 없었어요….”

6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회사원 조모 씨(21·여). 조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약 6개월 동안 수도권 일대 백화점과 쇼핑센터를 돌며 유명 메이커의 옷을 훔치다 경찰에 검거됐다.

평범한 회사원이던 조 씨는 지난해 7월 한 백화점에서 충동적으로 옷을 훔쳤다. 이후 조 씨는 그때 느꼈던 짜릿한 쾌감을 잊을 수가 없었다.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훔칠 때나 훔친 뒤에도 늘 불안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옷을 훔칠 때 손끝에 느껴지는 짜릿함과 묘한 흥분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이후 자신의 옷은 물론이고 남자친구를 위해 모 백화점에서 183만 원짜리 남성용 점퍼를 훔치는 등 상습범이 됐다. 옷의 출처를 묻는 가족의 질문에는 “월급을 쪼개서 산 것”이라고 둘러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잇단 백화점 절도 신고를 받고 백화점 폐쇄회로(CC)TV에 찍힌 인상착의를 토대로 이날 서울 A백화점에서 옷을 훔쳐 나오던 조 씨를 붙잡았다. 조 씨의 집에서는 20여 벌(450만 원 상당)의 훔친 옷이 발견됐다. 경찰은 조 씨에게 정신과 상담을 권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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