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교환학생 1년··· ‘美속살’ 체험 영어는 기본, 문화이해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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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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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 활용 안전한 재단-유학원 선택 중요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사진은 CHI 한국지사를 통해 사립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이무늬 양(19·사진 가운데)과 이주현 양(19·사진 맨 오른쪽)의 모습. 사진제
공 CHI 한국지사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사진은 CHI 한국지사를 통해 사립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이무늬 양(19·사진 가운데)과 이주현 양(19·사진 맨 오른쪽)의 모습. 사진제 공 CHI 한국지사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는 중고생과 학부모가 적지 않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일반 유학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 현지 가정에 머물며 공·사립 중고교에서 1년 동안 정규수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무부가 주관하는데다 일정한 선발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일부 운영단체들의 부실 운영이 나타나면서 피해사례도 생겨나는 실정이다.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무엇이며, 어떻게 갈 수 있을까. 또 운영업체를 고를 땐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
○ 저렴한 비용으로 얻는 영어학습, 문화체험 기회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미국 국무부가 문화교류의 취지에서 1982년 시작한 것. 영어를 배우고 미국 문화체험을 원하는 세계 110여 개국 청소년들이 매년 3만 여 명씩 참여한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공립, 사립 중 선택이 가능하지만 선택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공립 중고교를 선택하면 학비와 숙식비가 무료인 점이 가장 큰 장점. 공립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에 수업료가 없고, 자원봉사의 일환으로 숙식을 무료 제공하는 홈스테이 가정에서 생활한다. 프로그램 참가비와 항공료, 매달 용돈을 포함하면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연간 1800만원 남짓. 연간 5000만원 안팎이 드는 일반 유학에 비해 저렴하다. 하지만 공립은 지역과 학교를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사립 중고교는 학교나 지역을 사전에 선택할 수 있는 반면, 학비를 별도로 내야 하므로 공립보다 전체 비용에서 연간 500만∼1000만 원가량 비싸다. 홈스테이 등 나머지 비용은 공립과 동일하다.

미국 홈스테이와 교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CHI 한국지사(www.chikorea.co.kr) 김수연 팀장은 “미국 국무부 규정에 따라 학생 관리가 철저한 것도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라며 “프로그램 실무 운영을 맡은 각 재단은 호스트 패밀리 부모나 학교 교사 등으로 구성된 ‘지역관리자’를 학생마다 2명씩 지정해준다. 한국의 학부모들은 지역관리자가 매달 직접 작성하는 학생의 학사, 생활관리보고서를 통해 자녀의 소식을 상세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공립학교를 선택할 경우 학생들은 대부분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에 위치한 학교에 배정된다. 한 학교에 배정되는 한국인 교환학생은 최대 2명. 한국학생이 적은 만큼 영어환경에만 노출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2009년 9월부터 2010년 5월까지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이원희 군(17·대전 대성고 2년). 그의 중학교 영어성적은 전교 650명 중 350∼400등 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공립학교에 교환학생으로 배정됐던 이 군은 토론과 활동 위주의 영문학, 수학, 체육, 생물 등의 수업을 듣고 1년 동안 영어실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교환학생을 다녀온 뒤 처음 본 고등학교 시험에서 그의 영어성적은 전교 480여 명 중 3등으로 올랐다.

이 군은 “영어실력이 늘었을 뿐 아니라, 현지 친구들과 ‘할로윈 데이’에 검은색 망토를 입고 집집마다 돌아다니거나 호스트 패밀리와 추수감사절에 칠면조를 먹으면서 생생한 미국문화를 체험한 기억도 소중하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 지원 시 영어시험과 인터뷰…인성 중시

국내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할 땐 대부분 재단이나 유학원을 통한다. 일정한 자격요건을 충족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먼저 참가연령은 미국 도착 기준으로 만 15세 이상∼18세 미만(중3∼고2)으로 제한된다. 3년 동안 학업성적이 평균 70점 이상이어야 하며, 재단이나 유학원에서 치르는 SLEP(Secondary Level English Proficiency) 테스트와 인터뷰를 통과해야 한다.

SLEP는 미국 공·사립학교 입학 시 요구되는 영어시험. 듣기와 독해 2가지 영역 시험이 치러진다. 미국 공립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45점(67점 만점) 이상의 성적을 얻어야 한다.

CHI 한국지사 김 팀장은 “시험은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의 영어실력이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라며 “인터뷰를 통해 학생이 호스트 패밀리와 무난한 관계를 이룰 수 있는지, 활발하게 학교생활에 참여할 수 있는지 등 인성을 더 비중 있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자격요건이 갖춰지면 미국에서 머물 가정을 위해 호스트 패밀리 지원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교환학생 합격서류를 받은 뒤 교류방문자용 비자(J-1)를 발급받아야 한다. 사립학교를 선택한다면 학생비자(F-1)를 발급받는 경우도 있다. 교류방문자용 비자는 체류기간이 1년에 한하지만 그 이상 체류하려면 학생비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국내 오리엔테이션을 거친 뒤 미국 현지 학교의 개학 일정에 맞춰 출국하면 된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 재단이나 유학원을 고를 땐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부실 운영업체를 선택하면 홈스테이 가정을 제대로 배정받지 못해 돌연 출국이 취소되거나, 학생의 의지와 관계없이 사립학교로 가야 해 학비를 내는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규정과 달리 한 홈스테이 가정에 한국학생 여러 명이 함께 산다거나 부모가 매달 학생관리보고서를 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CHI 한국지사 김 팀장은 “상담을 할 때 ‘공립학교에 배정이 안 되면 부득이하게 사립학교에 가게 될 수도 있다’거나 ‘학생관리보고서는 두세 달에 한 번씩 받을 수 있다’는 등 애매모호하게 설명한다면 부실하게 운영되는 곳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면서 “계약서 조항에도 이처럼 모호하게 표현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은 것은 없는지 한 줄 한 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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