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理知논술]헉! 한 세트에 60권 전집… 그냥 꽂아만 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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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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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 연결해 사회·역사 전집 읽고
동화 읽다보면 어휘력·상상력 쑥쑥

전집은 지루하고 읽기에 부담스럽다는 편견이 있다. 초등 저학년이라면 주제의식이 분명하고 삽화가 풍부해 쉽게 읽을 수 있는 전집을 고르는 것이 좋다. 사진 제공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전집은 지루하고 읽기에 부담스럽다는 편견이 있다. 초등 저학년이라면 주제의식이 분명하고 삽화가 풍부해 쉽게 읽을 수 있는 전집을 고르는 것이 좋다. 사진 제공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새학기를 앞두고 초등생 자녀의 책 읽기를 두고 고민하는 학부모가 많다.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을지, 어떤 책을 아이가 좋아할지, 어떤 책이 학교 공부에 도움이 될지 궁금한 점도 많다. 이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책장에 꽂힌 ‘전집’이다. 한 세트에 적게는 40권, 많게는 60권이지만 정작 자녀가 손을 댄 것은 몇 권 안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비싸게 주고 산 전집에 먼지만 앉도록 둘 순 없다. 전략을 잘 세워 읽으면 다양한 분야의 배경지식을 쌓을 수도 있고 관심 있는 분야의 심층정보도 얻을 수 있다. 전집 읽기를 통해 과목별 학습 연계효과도 얻을 수 있다. 완독을 하고 나서 얻는 만족감도 매우 높다. 봄방학, 전집 똑똑하게 읽는 법을 알고, 완독에 도전하자.》
○ 전래동화…주제의식, 창작동화…어휘 문장력에 도움


초등 저학년은 국어 분야 전집을 읽는 것이 좋다. 초등 저학년 때부터 글의 구조, 이야기의 기승전결에 익숙해진다. 전래동화, 창작동화와 같이 글의 구조가 탄탄하고 메시지가 분명한 전집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창작동화는 생활에서 흔히 쓰는 말이나 문장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특정 상황과 환경, 그 속의 질서와 인간관계를 배울 수 있다. 전래동화는 재미있는 그림과 문장을 통해 어휘력과 상상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 아이들이 이해해야 할 사랑, 우정, 선행, 지혜와 같은 주제를 다룬 것이 많아 유익하다.

처음에는 소리 내 읽는 것이, 익숙해지면 꼼꼼히 읽는 것이 좋다. 모르는 낱말은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자녀에게 문맥을 통해 유추하도록 질문한다. 유추한 뜻과 진짜 뜻이 맞는지 확인한다. 책을 다 읽은 후엔 아이가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는지 중요한 내용을 간추려 이야기하도록 한다. 아이가 어떤 내용을 인상적으로 기억하는지, 어떤 부분을 놓쳤는지 알 수 있다.

오서경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오서경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사회나 역사분야 전집은 교과와 연계된 것이 많다. 초등 고학년 때 국사를 배우는데 우리나라 역사, 지리, 문화에 관한 전집을 읽으면 수업에서 배우는 것이 쉽게 이해된다. 역사와 시대 흐름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읽기 전엔 제목과 차례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읽은 후엔 교과서를 참고해 연대표나 역사신문을 만드는 것도 좋다. 이 과정을 통해 전체 안에서 부분을 파악하고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박물관과 유적지를 찾아 책에서 읽은 내용과 관련된 체험활동을 한다면 금상첨화. 자연스럽게 교과에 대한 관심을 자극시키면서 호기심과 이해력을 높일 수 있다.

수학분야 전집은 도형, 연산 같은 특정 영역에 편중되기보다는 영역을 통합하거나 전 영역을 다룬 책이 좋다. 내용구성도 문제 해결력을 키워주는 게임이나 퍼즐 등 다양한 구성이 돋보이는 책을 고르면 된다.

과학 분야의 전집은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생활 속 원리를 담은 책이나 원리를 증명한 위인의 일화를 담은 책은 아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친근감과 호감을 주는 일상적 소재에서 시작해 아이의 간접 경험을 확장해주는 모험이나 여행을 다룬 이야기가 포함된 책도 좋다. 책을 읽은 후에는 내용을 공책에 정리하고 학교 수업에서 같은 주제가 나왔을 때 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 전집과 친해지려면? 도미노 놀이, 책 표지 분류 놀이

전집을 읽은 후 자녀에게 독후감을 쓰라고 강요하지 말고 부모가 아이와 함께 읽고 느낀 점이나 장면을 주제로 대화하거나 책에 등장하는 실험을 실제로 해보자. 이순신 위인전을 읽었다고 예를 들어보자. 아이가 ‘거북선’에 관심을 보였다면 교통수단으로서 다양한 ‘배’의 이미지가 있는 전집을 보여주며 설명하는 식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의 배경지식을 높이고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

아이의 기분전환을 위해 가끔 전집을 장난감 삼아 함께 놀이를 해 보자. 이런 놀이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한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전집 책을 한 권씩 세워 도미노 놀이를 해보자. 책을 쓰러뜨리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집중력과 주의력을 키우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이 밖에 도미노와 비슷한 형식으로 볼링 핀 대신 책을 세워 아이가 공을 굴려 책을 쓰러뜨리는 놀이도 책과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차츰 전집에 대한 흥미를 키워주는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는 책으로 탑 쌓기. ‘누가 누가 높이 쌓나?’라는 제목으로 가족대회를 진행해보자. 또는 아이 스스로 전집으로 성이나 집 모형을 만들도록 돕는 것도 좋다. 아이의 목표의식을 자극하고 구조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책 표지를 보고 동물, 식물, 사람 등으로 책을 분류해 보자. 이를 통해 ‘분류’의 개념을 익히고 그림에 대한 이해력을 높일 수 있다. 아이가 가장 호감을 표하는 분류의 책으로 ‘책 이름 완성하기’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어휘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키고 독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오서경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자세한 설명은 ezstudy.co.kr
▼우리 아이 전집, 선택과 배치 이렇게▼
관심 있는 분야부터 한두 권씩 꺼내 읽게 하세요

[1] 책 읽기 서툴다면? 그림과 설명 많은 전집을!

전집을 선택하기 전 자녀의 관심분야와 독서수준을 파악하자. 단순히 인기 있는 전집이나 연령별 추천전집을 구입했다가 아이의 흥미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책 읽기가 서툰 아이라면 글보다는 그림과 설명이 많은 전집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전집 중 몇 권을 반복해 읽거나 특정 주제, 분야에 관심을 보인다면 좀 더 자세하게 설명된 단행본을 구입하는 것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별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별의 탄생, 별자리, 별과 관련된 신화가 고루 수록된 전집을 선택하고 더 관심 있는 분야의 단행본을 구입하는 식이다.

[2] 같은 주제, 다른 구성을 확인하라!

똑같은 주제라도 출판사마다 발간한 전집의 구성과 내용은 천차만별이다. 주제의 성격과 분위기에 맞게 이야기를 전개하는지, 다채로운 스타일의 삽화나 이미지로 지면을 구성하는지 확인한다. 교과보충자료로서 적합한지 판단하고 학습 부교재로 활용해보자.

[3] 흥미로운 것만 골라 집안 곳곳에 배치하라

전집을 책장에 모두 꽂아두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책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아이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두고 한두 권씩 꺼내 읽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집 중 아이가 흥미를 가질 만한 책을 골라 집안 곳곳에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꼭 번호 순서대로가 아니라 관심 있는 책부터 한 권씩 읽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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