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공연장’ 수성아트피아의 색다른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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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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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제작 도전… 대구 공연계에 활력을”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창작뮤지컬을 제작하기로 하고 최근 공개오디션을 열었다. 주연급 배우를 뽑는 이번 오디션에는 17명이 지원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창작뮤지컬을 제작하기로 하고 최근 공개오디션을 열었다. 주연급 배우를 뽑는 이번 오디션에는 17명이 지원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좋은 작품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근 대구 수성아트피아 공개오디션에서 주연급으로 선발된 최민준 씨(28)는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최 씨는 계명대 연극예술과를 졸업한 지역 출신 배우다. 지방 뮤지컬 제작에 관심이 많던 중 이번 공개오디션에 지원하게 됐다. 그는 “공연장이 뮤지컬을 만드는 것은 드물다”면서 “배우에게는 많은 기회를 주고 관객에게는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성문화재단 소속 수성아트피아가 창작뮤지컬을 제작한다. 무대를 내주기만 하던 공연장이 뮤지컬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 벌써부터 지역에서는 성공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전국적으로 흔치 않은 일인 데다 이를 계기로 뮤지컬 제작이 활성화될 경우 ‘뮤지컬 도시 대구’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장의 뮤지컬 제작 의미는 남다르다. 고양문화재단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매년 공동 제작을 통해 수준 높은 작품을 지역민들에게 낮은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공동 제작은 예산을 줄이면서 작품성 높은 뮤지컬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회성 공연으로 끝나는 공연장과 달리 장기 공연상품을 개발해 제작 공연장의 기능을 갖추는 기틀이 된다. 수성아트피아는 뮤지컬 ‘엄마와 젓가락’(가제)을 기획에서 제작, 홍보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작품은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 열풍 신화의 주인공 이상원 극단 뉴컴퍼니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구전가요에 장단을 맞추던 젓가락을 소재로 딸을 시집보내고 집에 돌아온 부부가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애틋한 사랑을 전한다. 특히 우리만의 흥겨운 젓가락 장단으로 이야기를 표현해 재미와 감동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수성아트피아는 제작진과 출연 배우 모두 직접 섭외한다. 공개오디션을 통해 주연 배우도 남녀 1명씩 선발했다. 연출, 무대, 음향, 조명 등까지 지역 출신으로 구성해 공연 인력 인프라와 일자리 창출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개오디션을 마친 수성아트피아는 이번 주 출연진 배역을 정하고 2개월 정도 연습한 뒤 4월 중 총 13차례 공연을 할 예정이다. 1차 공연에서 완성도를 높인 후 전국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1회성 제작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투자로 제작 사업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를 위해 지역의 다양한 기업 및 단체들과 공동 투자를 하는 한편 예술계와도 손을 잡고 상생하는 관계를 만들기로 했다. 배선주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이번 뮤지컬 제작은 공연문화 중심 도시를 표방하는 대구 공연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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