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명품녀 ’신상털이범, 잡고보니 고교생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8일 09시 34분


코멘트

군 비하발언 수능강사 신상털이, 외국 정부 홈피 해킹도

개인정보 관리 소홀 통신사 등에 형사 처벌 검토

국내 100여개 서버시스템을 해킹하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인물의 신상 정보를 빼내 인터넷에 유포한 고교생 해커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구지방경찰청은 8일 학교, 기업 등의 홈페이지와 인터넷 사이트를 해킹하고 개인정보를 빼내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인터넷 해킹그룹 'TEAM KOS' 운영자 K(17), C(16)군 등 고교생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 사이 전국 37개 학교를 비롯해 5개 언론 및 단체, 17개 기업, 30개 웹하드업체 등 104개 사이트를 해킹해 760만 건의 개인정보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케이블TV에 방송돼 논란이 일었던 '4억 명품녀'가 회원으로 가입된 인터넷 쇼핑몰과 항공사, 부동산 사이트 등을 해킹해 신상 정보를 캐낸 뒤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7월 모 방송에서 수능 강의를 하던 중 "남자들은 군대 가서 사람 죽이는 것을 배워 온다"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킨 강사가 근무하는 학교 홈페이지에 침투, 비난하는 글을 게재하고 이 학교 학생 200여명의 사진과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빼낸 혐의도 있다.

이들은 이 밖에 승부 조작 사건에 연루된 프로게이머의 출신 학교와 추징금 300만원을 미납한 전(前) 대통령의 출신 학교를 각각 해킹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해킹 능력을 키우기 위해 독학으로 2년여에 걸쳐 컴퓨터 관련 기술과 해킹 기법을 배웠으며,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해킹한 PC방 인터넷주소(IP)를 이용해 우회 접속하거나 타인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해킹그룹이 지난해 5월 10여명의 회원으로 조직된 것을 확인하고 다른 회원들의 관련성 여부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해킹을 통해 다량의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돈을 내지 않은 채 사용하고 파일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사이버머니를 무단으로 충전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