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영어신동 비결? 꼭 맞는 공부법 찾아줬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8일 03시 00분


토익 브리지 초중등 전체 대상 주아영 양
영어 동요-게임 등으로 재미있게 접해

서울 청원초 4학년 주아영 양은 영어 동요 듣기, 영어동화책 읽기로 영어에 대한 흥미와 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서울 청원초 4학년 주아영 양은 영어 동요 듣기, 영어동화책 읽기로 영어에 대한 흥미와 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아들아, 엄마 잔소리는 피해갈 수 있어도 영어는 절대 피해갈 수 없단다.’

수년 전 국내서 출간된 단행본 제목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역이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으로 대체될 가능성 때문에 실용 영어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실용 영어를 체득하기 위해선 어릴 때부터 영어를 접하는 게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어떻게 영어를 지도해야 좋을지 몰라 고민이다.

서울 청원초등학교 4학년 주아영 양(11)은 지난해 11월 13일 전국 YBM 잉글루 회원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열린 영어경시대회 중 토익 브리지(TOEIC Bridge) 시험에서 초중등 전체 대상을 수상했다. 토익 브리지는 듣기, 읽기 능력을 평가하는 초중생 대상 국제표준영어시험. 주 양은 180점 만점에 176점을 받았다. 지난해 5월에는 성균관대가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한 전국 영어·수학 학력경시대회에서 4학년 영어 부문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 양이 수준급의 영어 실력을 갖게 된 비결이 뭘까?

주 양의 어머니 오미진 씨(40·서울 노원구)는 “영어에 부담을 갖지 않도록 어려서부터 쉽고 재미있는 놀이처럼 영어를 접하게 했다”고 말했다.

주 양은 어려서부터 집에서 영어 동요를 듣고 따라 불렀다. 틈틈이 온라인 영어단어 암기 게임을 하면서 재미있게 단어를 익혔다.

영어 동화책 읽기는 주 양이 영어에 흥미를 느끼는 데 일조했다. 주 양은 상상력이 뛰어난 미국 동화작가 로버트 먼치의 영어 동화책을 특히 좋아했다. 로버트 먼치의 창작 동화인 ‘스멜리 삭스(Smelly Socks)’ ‘앤드루스 루스 투스(Andrew's Loose Tooth)’를 여러 번 반복해 읽은 주 양. 책을 읽은 뒤에는 로버트 먼치의 홈페이지(robertmunsch.com)에 접속해 동화책 본문 내용을 녹음한 파일을 찾아 들었다.

주 양은 “그림과 본문을 같이 보면서 책 내용을 귀로 들으니 이야기의 분위기가 어떤지 생생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학부모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자녀에게 꼭 맞는 영어 공부법을 찾아주는 것. 주 양은 혼자 공부하길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따라서 많은 학생들이 모여서 진행하는 토론식 수업은 맞지 않았다. 이를 파악한 오 씨는 무리한 회화 수업은 배제했다. 그리고 주 양에게 초중생용으로 제작된 CNN 듣기 교재와 토플 교재를 제공했다. 주 양은 혼자 영어를 듣고 단어를 외우는 기본 영어 공부에 몰입했다.

이런 공부법은 주 양의 집중력과 영어 자신감을 크게 높여줬다. 주 양은 토익 브리지 시험이 진행되는 60분 동안 한 문제도 놓치지 않고 집중할 수 있었다. 평소 꾸준히 영어를 듣고 문제를 풀어 본 경험 덕택이었다.

주 양은 영어독해 시 전체적인 내용 파악은 누구보다 빨랐지만 정교한 문법에는 취약했다. 그래서 주 양은 영어 지문을 읽은 다음에는 꼭 영어 문장을 한글로 번역해 완전한 문장으로 적는 연습을 했다. 오 씨는 “영어를 우리말로 번역해 보면서 저절로 문장구조와 문법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혼자 듣기, 읽기, 쓰기를 공부하다 보면 회화 실력이 약해지진 않을까? 오 씨는 “회화실력도 충분히 높일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현재 주 양과 오 씨는 일상생활에서 대부분의 대화를 영어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 양은 “영어로 말하는 데 자신감이 생겨서 학교 영어회화 수업 시간에도 원어민 교사와 더 많이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명진 기자 ymj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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