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독해+문장+논리’ 실력을 키워라

  • 동아일보

초중고 내신 서술·논술 중요성 커져

《예비 중1 아들을 둔 어머니 서모 씨(41·서울 동작구)는 요즘 고민이다. 아들이 초등학교 시험에서 객관식 문항은 곧잘 푸는 편이었지만 글쓰기를 유독 싫어해 서술형 문항에선 난관을 겪었기 때문. 지난해부터 초등 1, 2학년을 제외한 모든 초중고교의 중간·기말고사에서 서술형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30%까지 확대됨에 따라 아들의 성적은 5학년 때보다 많이 떨어졌다. 서 씨는 “중학생이 되면 내신이 훨씬 중요해질뿐더러 서술형 문항도 더 많이 늘어난다고 해서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하늘교육
사진 제공 하늘교육
초중고 내신시험에서 서술·논술형 평가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이런 평가유형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고민도 늘어나고 있다. 초등 3학년부터 고3까지 내신시험에서 서술형 문항의 반영비율을 올해 40%, 내년엔 50%까지 확대하겠다고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밝힌 데다, 특목고 및 자율형사립고 입시에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도입되면서 내신 성적의 평가 비중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서술·논술형 평가는 ‘벼락치기’가 불가능하다는 점. 독해력과 사고력, 작문능력은 단기간에 성장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서술·논술형 평가에 효과적으로 대비할까.

㈜하늘교육 논술교재연구팀 정민혜 연구원은 “초중학교 서술형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첫째 독해력, 둘째 문장구성력, 셋째 논리력이 필요하다”면서 “교과서 본문이나 폭넓은 분야의 책을 읽은 뒤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완전한 문장으로 논리적인 흐름에 따라 써 보는 훈련을 계속하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높은 성적을 받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우선 새 학기에 공부할 교과서를 미리 구해 본문을 읽어보는 것이 좋다. 초중학교 내신 시험은 대부분 교과서에서 출제되기 때문. 교과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문제집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늘교육의 방문학습교재인 ‘국어통합논술(SEG)’의 기본학습 부분에 나오는 모든 문제에 국어교과서에 나온 지문이 활용되는 것도 이런 맥락. 문제유형과 난도 역시 실제 서술·논술형 평가문항과 유사하다.

교과서나 문제집을 활용해 공부할 때 유의할 점은 단원별로 개념과 핵심어휘의 의미를 정확하게 익혀야 한다는 것. 개념을 100% 이해하지 못해도 보기 중 하나를 고르면 되는 객관식 평가와 달리 ‘핵심개념을 꿰뚫고 있는가’를 묻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은 서술형 평가의 답안은 정확한 개념어를 사용해 ‘똑 부러지게’ 서술하지 못하면 대부분 틀리거나 감점 처리되기 때문이다. 답안을 주저리주저리 길게 쓴다고 되는 게 아니라 적확한 단어를 사용해 엄밀하면서도 간결하게 적어야 한다는 것.

하늘교육의 국어통합논술 교재에 나온 기본학습 문항을 예로 들어보자. 초등 6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에 나온 ‘내 인생의 목적지’를 읽고 ‘목적이 있는 삶과 목적이 없는 삶의 모습을 비교해 쓰라’는 문제에 대한 답을 작성해야 한다. 이때 답안에는 반드시 ‘시련’ ‘극복’ ‘목적’ 등 핵심이 되는 단어가 활용되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최근 개정된 국어 교과서는 기존 교과서에 비해 과학 등 다양한 전문분야에 속하는 지문이 10∼20% 늘어 체감 난도가 높은 어휘도 많아졌다. 단어의 의미부터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서술형 답안을 쓰기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2학기 국어성적이 중간고사 83점에서 기말고사 96점으로 오른 서울 문영여중 2학년 홍연경 양(14)은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나눠주신 프린트 속 단어들에 집중했다. 이들 단어의 사전적 의미와 비유적 의미를 함께 익히면서 단어의 정확한 뜻을 내가 스스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훈련했다”고 말했다.

핵심어휘를 콕 집어내며 이해하는 능력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이런 어휘들을 논리적으로 조합해 글로 표현하는 능력. 아는 만큼 쓰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은 다양한 분야의 독서와 신문읽기. 핵심내용을 간추려 몇 개의 문장으로 정리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요약해 문장으로 제시하는 연습을 통해 ‘똑 부러지는’ 답안을 쓰는 능력이 향상된다.장재원 기자 j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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