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지역 마이스터고(기술 명장을 양성하는 고교) 육성을 위해 소매를 걷었다. 고영진 경남도교육감과 노인식 삼성중공업 대표는 1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중공업 본사에서 ‘조선분야 마이스터고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는 두 기관 주요 간부들이 배석했다.
지원 대상학교는 2008년 10월 조선분야 한국형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경남 거제시 고현동 거제공고(교장 진재곤). 이 학교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인근에 있다. 거제조선소 현장 직원 5800명 가운데 480명이 이 학교 출신.
도교육청과 삼성은 역할을 나눠 거제공고를 육성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전문기술과 전인교육을 위해 삼성이 소유한 인력 및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 삼성은 경남도교육청이 조선분야 마이스터고 육성을 통해 국내 공업교육 진흥에 발전적으로 기여하도록 산학협동 각 분야에서 지원과 협조를 하기로 했다. 지원 분야는 △취업 및 현장실습 △학교 경영에 필요한 인적자원 제공 △산업체 연수 △산학 겸임 교사 지원 및 기술자문 등이다. 또 교육과정 및 교재개발에 참여하고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실습용 철판 등 기자재도 지원한다. 기숙사 식비 지원, 교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거제공고가 유능한 기능 인력을 기르는 데 필요한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 학교 최철현 교감은 “2005년 이후 강사 지원과 교과서 개발, 직무분석, 졸업생 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주었던 거제조선소가 협약을 계기로 지원 규모를 늘리고 구체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기관은 해마다 한 차례 정례회의를 열어 산학협력 성과를 분석하고 향후 계획을 협의할 예정이다. 필요하면 임시회도 개최한다.
노 대표는 “철저한 현장 맞춤식 교육을 통해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 투입 가능한 우수 기능인을 양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고 교육감은 “세계 최고 기술력과 경영시스템을 갖춘 삼성중공업과의 산학협력은 한국형 마이스터고 모델이 될 것”이라며 “기능 영재 양성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교육청은 거제공고 교장 임기 만료에 따라 후임을 공모 중이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임원 출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