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10월 26일 하와이 교포 원로단원들이 우리나라에서 자장면을 가장 먼저 팔았던 공화춘에서 식사를 한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 제공 인하대
1955년 10월 26일 인천 중구 선린동의 중국 음식점 ‘공화춘(共和春)’에 백발이 성성한 단체 손님들이 찾았다. 이들은 1902년 이후 미국 하와이로 떠난 이민 1세대인 하와이 교포원로 단원들. 어려운 형편에도 자신들이 정성껏 보낸 성금으로 1954년 개교한 인하대를 둘러보고 당시 전국에서 자장면으로 가장 유명했던 공화춘을 찾은 것. 공화춘은 1905년 문을 연 한국 최초의 중국집이다. 1981년 현재의 차이나타운 일대 상권이 시들해지면서 폐업을 했다. 인천시는 현재 공화춘이 있던 건물(등록문화재 제246호)을 리모델링해 올해 말 자장면박물관으로 선보인다.
○ 특색 있는 박물관 잇달아 건립
65억 원을 들여 완공될 자장면박물관에는 자장면의 탄생 배경과 자장면의 어원 및 재료, 영양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인천항 부두 노동자들이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도록 하기 위해 면에 춘장을 비벼 먹으면서 만들어진 당시 자장면을 판매하던 생활모습 등이 그대로 재현된다. 또 자장면을 직접 만든 뒤 시식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 준비된다.
시는 2013년까지 자장면박물관을 비롯해 인천에 다양한 주제와 역사성을 살린 테마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올 12월경에는 인천 남동구 논현2택지 내에 소래포구의 역사와 옛 모습을 재현한 소래역사관이 준공된다. 소래역사관은 총사업비 49억 원을 투입해 총면적 1320m² 규모로 세워진다. 협궤열차 등 옛 소래포구의 모습을 재현한다. 강화군 하점면에는 강화자연사박물관을 올 6월 착공해 2012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강화자연사박물관은 97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총면적 1800m² 규모로 건립되며 선사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는 강화지역 출토 유물과 자료 등이 전시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하늘도시에는 ‘세계여행의 선구자’인 고 김찬삼(1926∼2003) 전 세종대 교수의 유품과 자료를 전시하는 세계여행박물관이 2013년경 개관을 목표로 추진된다. 시는 특색 있는 테마박물관을 적극 조성해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인천의 이미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인천을 담은 기존 박물관
1970년대 달동네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곳인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6·25전쟁 이후 고향을 잃은 피란민이 모여 살던 인천 동구 송현동 수도국산 달동네의 옛 생활상과 실존 인물을 재현해 전시하고 있다. 구멍가게, 이발소, 연탄가게 등 옛 달동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032-770-6131
중구 북성동 월미도에 가면 이민사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한국 이민의 역사는 1902년 인천 제물포항에서 닻을 올리며 시작됐다. 박물관에는 현재 4400여 점의 이민사 관련 유물이 있으며 이 중 13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민 1세대들이 사용하던 주방기기, 가구 등 생활용품과 사진 등으로 주로 미국(하와이), 멕시코, 쿠바 등에서 수집했다. 032-440-4710∼1
인천개항박물관은 일본제1은행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박물관은 중구가 수집한 유물과 자료 가운데 인천을 통해 처음 들어오거나 인천에서 태어난 근대 관련 유물을 선별해 전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군함 광제호에 휘날리던 태극기를 비롯해 벽걸이형 자석식 전화기 등이 있다. 032-760-7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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