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남 구제역 백신 딜레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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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예방 접종 시작하자
“우린 언제…” 시기 고민

‘구제역 백신을 접종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77년간 구제역 청정지역인 전북도가 10일부터 예방차원에서 백신을 접종하자 전남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구제역이 호남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확산 추세로 볼 때 조만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백신으로 선제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이날부터 군산 익산 김제 정읍 등 6개 시군의 소 19만4600마리와 돼지 6만9400마리 등 9102농가 26만4000마리에 구제역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현재 접종되고 있는 구제역 예방백신은 구제역 7가지 혈청형 가운데 O형으로 마리당 2cc를 근육주사한 뒤 1개월 후 추가접종하게 된다. O형은 우제류 혈청형 가운데 가장 흔한 타입으로 2000년 국내 첫 구제역 예방백신 투여 당시에도 O형을 접종했다.

백신을 맞은 소는 통상 7∼21일에 항체가 생기는데 항체 생성률은 85%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방역당국은 백신을 접종한 소에 대해 해당 시군 가축방역관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관리하고 이동이나 판매 때 정밀검사를 거쳐 합격해야 이동할 수 있다. 예방접종한 소도 구제역에 걸리지 않았다면 도축장으로 출하하거나 축산 농가 간 거래가 가능하다.

하지만 전남도는 일단 백신접종은 최후 수단인 만큼 늦출 수 있을 때까지 늦추겠다는 입장이다. 전북도가 접종에 들어간 만큼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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