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간 구제역 청정지역인 전북도가 10일부터 예방차원에서 백신을 접종하자 전남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구제역이 호남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확산 추세로 볼 때 조만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백신으로 선제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이날부터 군산 익산 김제 정읍 등 6개 시군의 소 19만4600마리와 돼지 6만9400마리 등 9102농가 26만4000마리에 구제역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현재 접종되고 있는 구제역 예방백신은 구제역 7가지 혈청형 가운데 O형으로 마리당 2cc를 근육주사한 뒤 1개월 후 추가접종하게 된다. O형은 우제류 혈청형 가운데 가장 흔한 타입으로 2000년 국내 첫 구제역 예방백신 투여 당시에도 O형을 접종했다.
백신을 맞은 소는 통상 7∼21일에 항체가 생기는데 항체 생성률은 85%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방역당국은 백신을 접종한 소에 대해 해당 시군 가축방역관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관리하고 이동이나 판매 때 정밀검사를 거쳐 합격해야 이동할 수 있다. 예방접종한 소도 구제역에 걸리지 않았다면 도축장으로 출하하거나 축산 농가 간 거래가 가능하다.
하지만 전남도는 일단 백신접종은 최후 수단인 만큼 늦출 수 있을 때까지 늦추겠다는 입장이다. 전북도가 접종에 들어간 만큼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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