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北소행? FTA불만 美의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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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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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교원단체 “간첩이 퍼뜨려” 온라인서도 유언비어 확산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유언비어까지 난무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단체와 누리꾼은 구제역 확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펴는가 하면 미국이 벌인 일이라는 다소 황당한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서울자유교원조합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구제역 확산이 좌익 혁명분자나 북한에서 급파한 간첩의 소행임을 의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직까지 확인된 실체는 없지만 구제역 확산이 조직적인 행동이라면 이는 (북한이) 전면적 타격 태세를 넘어 전면적 혁명 태세에 진입한 것”이라며 “2012년 대선을 노리고 사회불안을 확산시키려는 지령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자유교원조합 서희식 위원장은 “자유교원조합은 2006년 진보적인 교사들의 모임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대응해 교사 150명과 일반 회원 1500여 명 등이 모여 조직한 보수 교원단체”라고 소개하면서 “구제역에 대해 의혹 제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자료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일부 누리꾼은 미국이 구제역을 퍼뜨린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옵저버’라는 ID를 쓰는 누리꾼은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한국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조건을 수락하지 않자 쇠고기에 대한 2차 공격을 감행해 구제역을 확산시킨 것”이라며 “이는 모두 미국의 쇠고기와 관련된 다국적 기업의 횡포와 장난질”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황당한 주장에 대해 사단법인 ‘성공적인 통일을 만드는 사람들’ 관계자는 “근거 없이 북한의 소행으로 몰아가는 것은 외계인이 구제역을 확산시켰다는 말과 다를 것 없다”며 “황당한 유언비어 확산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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