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새해초 두발·복장 자율화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7일 0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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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일선 초중고교의 강압적인 두발·복장 지도 관행에 "마냥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해 이르면 새해초 전격적으로 자율화 조치를 시행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곽 교육감은 또 "초등학교 3개 학년을 대상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반드시 이행하는 것은 물론 중학교 1개 학년에도 시행할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7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새해에 제정할 학생인권조례는 폭넓은 의견수렴과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강압적 두발·복장 지도와 강제 보충수업에는 그전에라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교육감의 이번 발언은 지난 7월 갑자기 발표한 체벌금지령처럼 두발·복장 자율화도 조례 제정 이전에 개별학교 학칙 개정을 통해 먼저 시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곽 교육감은 또 최근 서울시, 시의회, 시교육청이 대립하는 전면 무상급식과 관련해 `3+1 학년안'을 자신의 분명한 입장으로 제시했다.

초등학교 3개 학년은 무조건 시행하고 중학교 1개 학년은 시교육청과 자치구들이 재원을 확보한 만큼 실행 가능성을 검토해보겠다는 것이다.

곽 교육감은 "친환경 무상급식이 일단 3개 학년이라도 이뤄지면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첫 진보성향 직선 교육감으로서 취임 두 해째를 맞는 그는 새해에 선보일 정책 카드로 `선행학습형 사교육과 전면전', `민간중심 자문기구 설치' 등을 꺼냈다.

곽 교육감은 "우리 학생이 학업성취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상위권인 반면 자기학습능력은 최하권인데 이런 불균형의 주범이 바로 선행학습형 사교육"이라고 규정하고 "반교육적인 선행학습을 추방하고자 대대적인 조사연구 사업과 학부모 대상 캠페인을 벌여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발생한 자율형 사립고(자율고) 무더기 미달사태와 관련해서는 "운영 부실이 우려된다면 그 대책으로 일정한 요건과 절차 아래 직권으로 자율고 지정을 취소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지난 6개월간 서울교육 수장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현장과 소통 부재를 꼽고 그 대안으로 교육혁신 전반에 조언할 민간중심 자문기구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곽노현 교육감은 이날 게재된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서울시내 초등학교의 중간·기말고사를 없애고 수시평가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곽 교육감은 "시험을 중간·기말고사로 치러 평가 주기가 길면 아이들이 제대로 된 학습생활 습관을 기르지 못한다"며 "평가를 수시로 하라는 취지에서 평가권을 일선 교사에게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체벌금지와 관련해 교사의 학부모 소환권에 근거를 두도록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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