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훈련’ 앞둔 인천항 ‘긴장’… 여객선 통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0일 0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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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통제로 승객들 터미널 대합실서 발길 돌려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실시를 앞둔 20일 오전 인천과 서해 섬 지역을 잇는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연안여객선 운항은 군 당국이 안전상 이유로 통제를 요청함에 따라 인천~백령도, 인천~연평도 2개 항로의 운항이 통제됐다.

평소 섬 지역을 드나드는 인파로 붐비던 터미널 대합실에는 50여 명의 승객만이 텔레비전 앞에 모여 앉아 해상사격훈련 관련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연안여객터미널 관계자는 "사격훈련 소식이 전해지고 안개까지 짙게 끼면서 연안여객선 운항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서울 등 먼 곳에서 온 승객들만 대합실에 잠시 머물다가 상황을 파악한 뒤 돌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19일 김포 양곡지구 LH아파트 입주를 마치고 연평도에 있는 집에 돌아가 임시거주에 필요한 물품을 챙겨올 계획이었던 일부 주민도 입도가 무산되자 허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민들은 이번 해상사격훈련의 여파로 추가적인 충돌이 있을 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연평도 주민 박충식 씨(54)는 "연평도에 운영 중인 여관에 취재진이 머물고 있어 시시각각 전해지는 사격훈련소식에 귀기울이고 있다"면서 "마음은 연평도에 있지만 주민들이 추가로 입도하면 현지 군 당국이나 행정 당국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단 사격훈련이 끝나면 입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시작 시간은 오전 11~12시 사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인천항운항관리실은 사격훈련 상황에 따라 인천~백령도, 인천~연평도 항로 등 연안여객선의 운항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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