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 환자 국내 첫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0일 03시 00분


수도권 종합병원 입원 2명… 일반인은 감염 가능성 낮아

대부분의 항생제가 듣지 않는 NDM-1(뉴델리 메탈로베타락타마제-1)형 슈퍼박테리아(다제내성균·多劑耐性菌)에 감염된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수도권의 한 종합병원에서 입원 중인 환자 2명으로부터 NDM-1 효소를 지닌 카르바페넴 내성(耐性) 장내세균(CRE)을 검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환자들은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고 같은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장기간 입원해 있었다. 50대 남성 환자는 간질성 폐질환을 오래 앓고 있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였고, 또 다른 70대 여성 환자는 당뇨와 화농성척추염으로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보건당국은 같은 병원에서 NDM-1 감염이 의심되는 2명의 환자를 검사하고 있으며 내주 초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세균의 감염 경로를 최종 확인하지 못했지만 병원 내부에서 병균이 옮겨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NDM-1은 2008년 인도 뉴델리를 다녀온 스웨덴 환자에게서 처음으로 검출됐다. 이 세균은 가장 강력한 항생제인 카르바페넴 계열의 항생제에도 죽지 않고 전염 속도도 다른 세균에 비해 빠르다.

전병률 복지부 질병정책관은 “카르바페넴 계열은 듣지 않지만 티게사이클린, 콜리스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며 “건강한 정상인이 일상생활에서 감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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