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승효상 등 세계적 건축가 10명 광주 옛 도심에 예술옷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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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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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문화중심도시를 꿈꾸는 광주에 세계적인 건축가 10명이 설계한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들어선다.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재단은 내년에 열릴 제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행사의 하나로 옛 광주읍성터 10곳과 푸른길 3곳 등 13곳에 ‘어번 폴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어번 폴리는 도시를 뜻하는 ‘어번(Urban)’과 장식용 건물을 뜻하는 ‘폴리(Folly)’의 합성어로,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나 구조물을 의미한다. 3일 광주비엔날레 회의실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상임부이사장, 승효상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참여 작가 등이 참석해 어번 폴리 프로젝트의 배경과 기본 방향을 논의했다. 기자회견과 양해각서(MOU) 체결, 건축가 토론, 현장답사도 했다.

프로젝트 참여 건축가로는 도미니크 페로 씨(프랑스)와 알레한드로 사에라폴로(스페인), 시게루 반(일본), 플로리런 베이걸(영국), 피터 아이젠먼(미국), 조성룡(한국), 나데르 테라니(미국), 후안 헤레로스 씨(스페인) 등 8명이 확정됐다. 나머지 2명은 현상공모를 통해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푸른길 공원 건축물 설치에는 승효상 감독(한국)과 아이웨이웨이 씨(중국) 등 2명이 참여하며 나머지 한 명은 추가 선정할 방침이다.

이들은 광주 구도심에 삶, 일, 치유, 공동체, 전시 등 5개의 도시기능을 각각 고유한 시각으로 재해석해 버스승강장, 화장실,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 등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을 세운다. 어반 폴리 프로젝트에는 22억 원이 투입된다. 내년 1월 말까지 건축 설계안을 확정하고 8월까지 건축을 마무리한다. 건축물 설치장소는 △옛 광주읍성터인 장동사거리 교통섬 △전남여고 후문 △대한생명 사거리 △금남로공원 △충장파출소 앞 △광주세무서 앞 △서석로 아시아음식문화의 거리 △구시청 사거리 △광주영상복합문화관 앞 버스승강장 △옛 광주여고 입구 등이다.

승효상 감독은 “이 프로젝트는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건축물을 통해 도시를 재생하고 디자인도시 기반 구축에 의의를 두고 있다”며 “낙후한 옛 도심을 활성화하고 도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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