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의 진화… ‘20년 연금’ 이어 경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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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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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1등에게 월 500만 원씩 20년간 지급하는 연금식 복권에 이어 당첨금을 1000만 원 상당의 경차로 주는 경품 복권도 등장한다. 이에 따라 이른바 ‘인생역전’ 로또복권이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복권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본보 10월 15일자 A2면 참조
‘인생역전’보다 ‘인생안정’ 꿈꾸는 이들을 위한 연금식 복권

30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한국연합복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제57차 복권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연금복권과 당첨품(경품)복권의 명칭과 발행 시기, 당첨금 구조 등을 의결했다.

기존의 추첨식 인쇄복권인 ‘팝콘’은 ‘연금복권520’으로 이름을 바꿔 내년 4월부터 판매된다. 정부 관계자는 “당초 1월부터 시판할 계획이었으나 관련 법률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늦어지는 데다 처음 도입되는 복권인 만큼 철저한 준비를 하기 위해 발행 시기를 다소 늦췄다”고 설명했다.

팝콘복권은 1등 1명에게 5억 원, 2등 2명에게 1억 원씩 지급하는 구조였지만 연금복권520은 1등 2명에게 월 500만 원씩 20년간 연금처럼 당첨금을 지급한다. 복권업계 관계자는 “당초 안은 연금복권 취지에 맞게 2등 4명에게도 월 100만 원씩 20년간 지급할 계획이었지만 복권위원회 회의에서 복권기금 운용문제, 복권상품으로서의 장단점 등을 논의한 결과 2등부터는 일시불 당첨금으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즉석식 인쇄복권인 ‘스피또2000’은 내년 7월부터 3등 당첨자 100명에게 1000만 원 상당의 친환경 경차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기존 당첨금 구조는 1등(4명) 10억 원, 2등(16명) 1억 원, 3등(600명) 100만 원이었다. 기획재정부는 “변경안의 특징은 3등 당첨자를 600명에서 100명으로 줄인 대신 당첨금을 100만 원에서 1000만 원 상당의 경품으로 크게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연금복권, 경품복권 같은 다양한 복권을 내년에 선보이는 이유는 로또복권(온라인복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복권사업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다양한 연령층의 건전한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올 상반기 총복권 판매액(1조2598억 원) 중 로또복권의 비중은 96.5%(1조2163억 원)였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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