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성남시의회, 문화재단대표 임명안 부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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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 盧정권때 국립오페라 단장 정은숙 씨, 성남시에 애정 없어”

경기 성남시가 이종덕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후임으로 전 국립오페라단 단장 정은숙 세종대 성악과 교수를 임명하려다 성남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28일 성남시와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25일 174회 정기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정 교수에 대한 임명동의 안건을 부결시켰다.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18명이 반대하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 16명은 기권했다. 성남문화재단은 1800석의 대공연장 등을 갖춘 성남아트센터와 성남시민회관, 율동공원 책테마파크, 중앙공원 야외공연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 93명, 연간 예산이 200억 원에 이른다.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정 교수는 성남시에 애정을 갖고 살아온 사람도 아니고 인사청탁 배제 원칙을 주장해온 이재명 성남시장(민주당)이 누군가의 부탁에 의해서 임명하려 한다는 의심이 드는 인물이라 부결 처리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시장이 당연직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성남문화재단 이사회는 이달 8일 이사회를 열고 정 교수를 이 사장의 후임 대표이사로 결정했다. 정 교수는 영화배우 문성근 씨의 형수로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인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지냈다. 이 대표이사는 2004년 11월부터 지금까지 6년간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임기는 이달 말로 끝나 30일 오후 5시 퇴임식을 갖는다.

최윤길 한나라당 대표의원은 “이 시장이 정 교수를 재추천한다면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로 다시 부결 처리할 것”이라며 “누구라도 경영능력이 있고 수긍할 수 있는 인물이면 언제든지 임명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시장이 새로운 인물을 추천하더라도 성남시의회가 다시 열리는 내년 1월까지는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만일 시의회 한나라당에서 반대하는 인물이 추천될 경우 성남시 문화행정에 장기 파행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계에서는 공채를 통해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공연예술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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