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고통’ 범죄피해자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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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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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 인권대회 열어
아픔 나누고 격려… 美단체와 상호협력 각서도

15일 경기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제3회 한국범죄피해자 인권대회’의 개막에 앞서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하트 체임버’가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법무부
15일 경기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제3회 한국범죄피해자 인권대회’의 개막에 앞서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하트 체임버’가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법무부
네 자녀를 둔 주부 A 씨는 2008년 8월 남편을 잃었다. 정신질환이 있는 행인이 길을 걷던 남편을 이유 없이 살해했다. 적지 않은 양육비가 필요했지만 가장을 잃은 ‘범죄피해자’의 삶은 막막하기만 했다. 주부 B 씨 역시 범죄피해자다. 2004년 9월 전 남편이 찾아와 LP 가스통을 폭발시켜 신체의 절반 이상에 2, 3도의 깊은 화상을 입었다. 두 아들의 학비를 벌어야 했지만 화상치료가 급선무였다.

법무부와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회장 이용우)가 추진하는 범죄피해자 지원사업은 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2003년 9월 전국 57개 지역에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설립된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범죄피해자들에게 경제 및 의료, 상담 등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지원센터는 A 씨에게 2008년 10월부터 생활비와 학자금 등을 정기적으로 대주고 있다. 또 A 씨는 구청의 도움을 받아 임대주택으로 집을 옮겼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매달 100만 원을 받고 있다. B 씨의 경우 지원센터로부터 2005년부터 매 분기 50만 원 등 총 1000만 원을 지원받았으며, 이는 두 아들을 대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법무부와 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는 15일 오후 경기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이들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범죄피해자 60여 명과 지원센터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한국 범죄피해자 인권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범죄피해자들이 모여 아픔을 나누고 격려하는 모임을 진행한 뒤 A 씨와 B 씨가 범죄 피해를 극복한 과정을 영상과 수기로 발표했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 관계자 및 자원봉사자 54명에게는 법무부 장관 표창과 연합회 이사장 표창, 동아일보와 SBS 봉사대상 등이 수여됐다.

연합회는 이날 미국 최대의 범죄피해자지원단체 ‘NOVA(National Organization for Victim Assistance)’와 ‘범죄피해자 보호·지원을 위한 상호협력’을 주제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NOVA는 1975년 설립돼 미 전역에 5500여 개의 산하단체를 거느리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양해각서 체결로 우리 국민이 미국에서 범죄피해를 당할 경우 미국 범죄피해자지원단체의 보호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과천=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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