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委 전문위원 등 57명 “동반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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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퇴서 제출하기로… 현위원장 자진사퇴 촉구

국가인권위원회가 위촉한 전문·자문·상담위원 등 57명이 집단으로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병철 위원장이 그동안 도저히 위원장의 언행이라 믿을 수 없는 행보를 계속해 왔다”며 “이에 우리는 인권위가 소위 ‘인권 전문가’라고 하는 우리 57명에게 부여한 모든 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인권위의 전문·자문·상담위원 정원은 180명으로 사퇴의사를 밝힌 위원은 3분의 1가량 된다.

이들은 또 “현 위원장과 반인권적 인권위원들이 계속 정부 편에서 정치적 판단만을 계속한다면 인권위를 세운 이 땅의 양심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루빨리 현 위원장이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자진사퇴할 것과 다시는 ‘인권 문외한’이 인권위원장 또는 인권위원이 될 수 없도록 인사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1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무교동 인권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집단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던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은 “15일 사퇴하는 위원 외에도 위원직을 유지하면서 인권위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위원도 있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최근 상임위원회가 아닌 전원위원회에서 주요 사안을 의결하도록 한 운영규칙 개정안에 반발해 상임위원 및 비상임위원들이 잇따라 사퇴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현 위원장은 이날 오후 휴대전화를 꺼 놓는 등 외부와의 접촉을 피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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