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측근을 통해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민주당 주승용 의원(여수을)을 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현역 국회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소환된 것은 2003년 12월 군납비리 혐의로 천용택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을 불러 조사한 이후 6년 11개월 만이다.
경찰에 따르면 주 의원은 6·2지방선거를 앞둔 올 5월 두 차례에 걸쳐 오현섭 전 여수시장(구속기소)의 지시를 받은 여수을 지역 선거사무소 관계자들로부터 7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재임 중 건설업체 등으로부터 6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9월 구속 기소된 오 전 시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선거를 도와달라는 명목으로 주 의원 측에 돈을 건넸고, 주 의원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오 전 시장의 진술을 확보했다. 주 의원은 이날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경찰 수사 이후 뒤늦게 알게 됐지만, 이 돈은 나와 무관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 전 시장의 돈을 받은 여수을 지역 선거사무소장 이모 씨(63)를 구속하고, 주 의원의 친척인 주모 씨(74)를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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