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태광산업 오용일 부회장 소환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6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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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의혹' 관련 금춘수 경영기획실장도 조사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48)의 비자금·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가 26일 태광산업 오용일 부회장(60)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태광산업 자금과장 출신인 오 부회장은 장기간 그룹의 재무ㆍ대외협력 업무를 주도해 이 회장 모친인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와 함께 이번 의혹의 핵심 관계자로 꼽힌다.

검찰은 오 부회장이 계열사와 은행예금 등을 통해 이 회장의 비자금 수천 억 원을 운용한 경위와 자금의 용처를 묻고 있다.

또 그가 대표이사를 맡은 티브로드홀딩스가 지난해 케이블TV 업체인 큐릭스를 인수하며 사업 편의를 위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서부지검은 오 부회장이 2006년 쌍용화재(현 흥국화재) 특혜합병 논란이 빚어질 때 인수 실무를 총괄한 점에 주목해, 그가 이 회장의 지시로 금융감독 당국에 로비를 벌였는지도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오 부회장이 이번 사건에서 비중이 큰 만큼, 그룹 본사와 이 회장 개인사무실 등에서 압수한 증거를 토대로 오랜 기간 조사 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오 부회장의 진술과 증거 분석 결과 등을 근거로 비자금의 규모와 용처 등을 밝히고, 이르면 다음달 초 이 회장 모자(母子)를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서부지검은 이날 한화 김승연 회장의 비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서도 금춘수(57)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김 회장의 최측근인 금 실장에게 한화 측이 차명 주식계좌 수십 개를 통해 운용한 비자금의 규모와 출처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계열사인 한화증권을 통해 10~20년 동안 수백 억 원 규모의 차명자산을 관리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부지검은 이 돈이 2002년 대한생명 인수로비 사건 때처럼 정관계로 유입된 정황을 파악해 회사 주요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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