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도교육청, 중고교 수준별 이동수업 내년 폐지… 계약직 영어회화 강사 실직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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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명 초등교 강사 전환키로… 강사들 “재시험 반대” 반발

강원도교육청이 중고교의 수준별 이동수업을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계약직 영어회화 전문강사들이 실직 위기에 놓였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성적에 따라 반을 편성해 실시하는 수준별 이동수업을 내년부터 폐지하기로 하고 지역 교육지원청에 이를 통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내년 계약이 만료되는 중등 영어회화 전문강사 109명을 포함해 계약직 교사 264명에 대해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도교육청은 이들을 초등학교 영어회화 전문강사로의 전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초등 3, 4학년의 영어수업이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나 이를 담당할 영어회화 전문강사 79명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은 초등 영어회화 전문강사 시험을 다시 치러야 할 처지여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시험에 응시할 경우 서류 심사는 전원 통과시켜 주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나머지 조건은 신규 응시자와 같아 반발을 무마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도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게 바란다’ 코너에는 22일부터 ‘영어회화 강사제도 폐지 반대합니다’ ‘시험 다시 보라는 게 대책입니까’ ‘79명을 고용하려고 109명을 자르는 것입니까’ 등 150여 건의 관련 글이 올라왔다. 이 전문강사들은 1년 단위로 재계약이 이뤄지고 4년까지 연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준별 이동 수업 폐지는 결정된 사안이지만 전문강사들에 관한 대책은 논의 중에 있어 현재로선 단정해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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