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위덕대 교수-직원-학생 900여명 17일 경주동아마라톤 참가

  • Array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경주의 가을 달리며 개교 14주년 자축-유학생 80명도 같이 뛰어

위덕대 배도순 총장(앞줄 가운데)과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경주동아마라톤 참가를 위해 연습을 하다 포즈를 취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위덕대 배도순 총장(앞줄 가운데)과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경주동아마라톤 참가를 위해 연습을 하다 포즈를 취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달리면서 유학생활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해야죠. 위덕대 학생으로서 자부심도 보여주고 싶고요.” 경북 경주시 위덕대 경영학과 2학년 옥터엉 씨(31)는 17일 경주에서 열리는 ‘경주동아국제마라톤’에 유학생 80명과 함께 5km를 달린다. 베트남 출신으로 이 대학 외국인 유학생 학습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학교 가족과 함께 뛰어 유학생활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18일 개교 14주년을 맞는 위덕대는 올해 기념행사를 구상하다 경주동아마라톤을 떠올렸다. 개교기념일과 거의 맞아떨어져 학생과 교직원이 의기투합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날 달리는 위덕인은 900여 명. 교수와 직원 200여 명은 대부분 참여하며 학생들도 700여 명이 뛰기로 했다. 당초 500여 명이 참가신청을 했으나 참가자가 400명가량 늘었다.

교직원과 학생이 이처럼 많이 참여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학생과 교직원이 5000여 명인 위덕대는 ‘작지만 강한 대학’이라는 목표를 위해 수년 동안 허리띠를 졸라맸다. 5년쯤 뒤부터는 대입 수험생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틈나는 대로 학교 운동장에서 뛰면서 대학 발전 구상을 하는 배도순 총장(57)은 “지난해부터 취업과 학생 모집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교직원들의 치열한 노력 덕분”이라며 “더 나은 발전을 위해 함께 달리자고 뜻을 모아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교직원들은 매월 급여의 1%를 장학기금으로 내고 있다. 배 총장도 매년 1000만 원을 보태고 있다. 학교를 설립한 종단(대한불교 진각종)의 지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교수들과 함께 뛰는 학생들의 마음은 상쾌하다. 김나영 씨(21·여·외식산업학부 2년)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학생활을 더 충실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자들과 달리는 교수들의 마음은 흐뭇하다. 오영호 교수(53·경영학과)는 “학생들을 더 정성껏 지도하겠다는 자세로 경주의 가을을 뛰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 여섯 번째 풀코스를 뛰는 최지호 씨(43·대학원 교학팀)는 “뛰는 것은 힘들지만 완주 후의 상쾌함이 우리 대학에 넘쳤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위덕대는 달리기를 마치고 경주실내체육관에서 개교기념식을 연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