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설악산 오색…관모능선 로프웨이 본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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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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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m까지 허용’ 법령 공포…양양군 내달 공원변경 신청…빠르면 2013년부터 운영

관모능선 정류장 조감도
관모능선 정류장 조감도
공원자연보전지구에 설치할 수 있는 삭도(索道·로프웨이) 길이를 5km까지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자연공원법 시행령이 1일 공포됨에 따라 설악산 로프웨이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강원 양양군은 침체된 설악권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오색∼관모능선 4.71km 구간을 연결하는 오색로프웨이사업을 추진했지만 삭도를 2km 이내로만 설치할 수 있다는 규정에 묶여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법 개정에 따라 양양군은 다음 달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작성해 공원계획 변경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어 국유림 사용 협의, 문화재 현상 변경 등의 인허가 과정을 거쳐 2012년 착공해 2013년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양양군은 지난 10여 년 동안 오색로프웨이를 추진하면서 국내외 운영 실태와 현지답사,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을 마쳤다. 또 자연공원법 시행령 개정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공원계획 변경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오색로프웨이가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관광객 감소로 침체돼 있는 설악권 관광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색로프웨이는 8인승 곤돌라 83기를 자동 운행하는 공원시설로 시간당 약 1500명의 관광객 수송이 가능하다. 상부 정류장이 설치될 관모능선은 해발 1660m 고지로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과 300m가량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체력이 달려 대청봉 등반이 어려웠던 노약자나 어린이들도 로프웨이를 이용해 14분이면 정상 부근까지 오를 수 있게 된다.

2008년 개장한 경남 통영케이블카의 경우 평일 4000명, 주말 6000명 등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올해 7월 운영을 시작한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도 2개월 만에 10만 명을 돌파했다. 양양군은 아름다운 설악산에 로프웨이가 설치되면 다른 지역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색∼대청봉 구간을 이용하는 등산객은 연간 30만 명이다. 김철래 양양군 오색로프웨이담당은 “이 사업에는 46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사업 추진 주체를 놓고 강원도, 한국관광공사 등과 협의하고 있다”며 “자연친화적인 국내 최고의 명품 관광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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