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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뉴스테이션]토종 잣나무의 힘
동아일보
입력
2010-10-06 17:00
2010년 10월 6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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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균 앵커) 숲을 가꾸는데 산불만큼 무서운 게 나무 전염병입니다. 최근 토종잣나무가 세계 3대 나무 전염병으로 꼽히는 잣나무털녹병에 저항성이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구가인 앵커) 토종잣나무의 유전자를 이용하면 질병에 강한 잣나무 품종을 육성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 식물학계가 한국잣나무를 새로운 해결책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동아사이언스 이영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강원도 평창군 가리왕산. 잎이 누렇게 변하고 나무껍질이 두드러기처럼 부풀어 오른 잣나무가 눈에 띕니다. 잣나무털녹병에 감염된 나무입니다.
가을철 주로 발생하는 잣나무털녹병은 나무의 줄기부터 서서히 퍼져 2~4년 이내에 나무 전체를 말려 죽입니다. 감염된 잣나무는 봄이 되면 다시 주변 관목에 균을 퍼트려 피해를 확산시킵니다.
잣나무털녹병은 미국 북부지역과 유럽에서는 피해가 심각합니다. 미국의 경우 천연 잣나무 숲이 이 병으로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발병률이 1% 미만으로 극히 낮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미국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토종잣나무가 전 세계 잣나무 중 잣나무털녹병에 대한 저항성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인터뷰) 우관수 박사/ 국립산림과학원
"세계 잣나무 20여 종에 잣나무털녹병균을 접종했더니 외국 잣나무는 20~80%가 병에 걸리는 데 비해 토종잣나무는 1% 미만이 걸렸습니다. 저항성이 높다고 볼 수 있죠."
토종잣나무는 이런 특성 때문에 잣나무털녹병의 새로운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병원균에 저항성이 높은 수종을 저항성이 낮은 수종과 교배하면 다음 대에는 내성이 높은 잣나무 품종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8월 말 열린 세계산림과학대회에서는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잣나무 관련 학자들이 모여 토종잣나무의 내병성 유전자를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내년부터 외국 연구팀과 함께 토종잣나무의 유전자를 활용해 저항성 높은 잣나무 품종을 육성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우관수 박사 / 국립산림과학원
"잣나무털녹병에 저항성을 가진 품종을 육성해서 보급하면 다른 나라가 이것을 이용할 때 개발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과 토종잣나무의 유전자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국경 없는 자원 전쟁시대. 토종잣나무가 전 세계 잣나무를 살릴 유용한 생물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강원도 평창에서 동아사이언스 이영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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