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목적고 졸업생의 명문대 입학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91개 4년제 일반대 신입생(35만8295명) 중 특목고(과학고 외고 국제고 예술체육고) 학생 비율은 전체의 4.1%지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특목고 신입생 비율은 20%가 넘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달 30일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2010년 대학정보공시를 발표했다. 이번엔 대학 신입생의 출신고교 현황과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에 근거한 취업률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교과부가 매년 발표하는 대학정보공시는 전국 대학의 △학생 △졸업 후 진로 △전임교원 △전임교원 연구성과 △교육 및 산학협력 △도서관 및 연구시설 △기타 교육여건 등 7개 공시분야의 36개 세부항목을 담아 각 대학의 실상을 낱낱이 보여준다.
○ 특목고 출신 신입생의 68%, 수도권 대학 입학
올해 대학 신입생의 출신고를 살펴보면 역시 특목고 출신이 명문대와 수도권 소재 대학에 많이 진학했다. 전체 특목고 출신 일반대학 신입생(1만4539명) 중 68.2%는 수도권 소재 대학에 진학했다. 외고·국제고는 79.5%, 과학고는 57.3%, 예술·체육고는 55.3%였다.
학교별로는 광주과학기술원(61%)에 가장 많은 특목고 학생이 입학했고 KAIST(53.6%), 포스텍(30.3%), 추계예대(30.1%) 순이었다. 학교 특성상 과학고와 예술·체육고 졸업생이 많이 진학했기 때문이다.
종합대 중에서는 연세대가 28%로 특목고 신입생들이 제일 많았다. 이화여대(27.0%)와 서울대(25.9%), 고려대(20.7%)가 뒤를 이었다. 외고·국제고만 떼놓고 보면 연세대는 전체 입학생 5명 중 1명(21.1%)이 외고·국제고를 나왔다. 한국외국어대(19.6%)와 고려대(17.9%), 서강대(15.9%), 이화여대(15.6%) 등도 외고·국제고 졸업생 비율이 높았다. 다만 서울대는 이 비율이 9.7%로 서울지역 주요 사립대보다 낮았다.
반면 농어촌지역 학생과 전문계고 졸업자를 뽑는 기회균형선발 전형 비율은 인천가톨릭대(11.5%) 나사렛대(11.1%) 서울장신대(10.2%) 강원대(10.1%) 등 4곳만 10%를 넘겼다.
○ 일반대 21곳, 학생 정원 70% 못 채워
대학정보공시에 나타난 학생들의 재적 현황은 교육과학기술부 대학 구조조정의 주요 지표여서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교과부가 발표한 학자금 대출한도 제한 대학 평가기준에서 재적 현황 반영 비율이 일반대는 35%, 전문대는 50%에 달했다.
정원 대비 실제 재학 중인 학생 수를 의미하는 재학생 충원율은 일반대의 경우 191곳 중 149개교(78%)가 90%를 넘었지만 21개교(11%)는 70% 미만이었다. 전문대는 145곳 중 97개교(66.9%)가 충원율이 90%를 넘었고 6개교(4.1%)는 70% 미만이었다.
일반대 중 영산선학대는 정원이 200명이었지만 재학생 수가 38명(19%)밖에 안 됐다. 광주과학기술원(24.8%), 김천대(26.7%), 충주대(26.9%) 등도 충원율이 30%가 되지 않았다. 전문대에서는 제주산업정보대(31.4%)가 가장 낮았고 동우대(57.3%), 서라벌대(59%), 영남외국어대(60.9%) 순이었다.
○ 4년제 대학 평균 장학금 132만 원
4년제 대학의 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은 132만2000원이었다. 국공립대(139만 원)가 사립대(130만3000원)보다 많았고 수도권 대학(139만 원)이 비수도권(128만 원)보다 많았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이 가장 많은 학교는 KAIST(1522만 원)였다. 울산과기대(UNIST)가 823만 원으로 뒤를 이었고 금강대(742만 원), 중원대(649만 원), 포스텍(566만 원)이 5위권에 들었다. 전문대 중에서는 대구미래대(287만 원)가 장학금이 가장 많았다.
대학의 연구 성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교원 1인당 학술지 게재 논문 실적은 국내 평균 0.56편, 해외 0.26편으로 나타났다. 국외 논문은 포스텍이 1.32편으로 가장 많았고, 국내 논문은 한국외국어대(1.11편)가 1위였다.
포스텍은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도 5억4667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광주과학기술원(GIST)도 4억2265만 원으로 4억 원을 넘었고 KAIST는 3억4941만 원으로 3위였다.
한편 교과부는 전국 초중고교의 교과별 학업성취도 등 5가지 항목도 ‘학교 알리미’(www.schoolinfo.go.kr)를 통해 공개했다. 교과별 학업성취도 현황은 각 학교에서 실시한 중간·기말고사 평균 점수와 표준편차를 뜻한다. 학교 알리미 사이트에 들어가면 학교별 자료를 검색해 볼 수 있지만 학교별 비교는 할 수 없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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