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아파트에 가려진 인왕산 수성동 계곡 …겸재 ‘진경산수화’ 그 모습대로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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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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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된 아파트 철거후 복원

서울 종로구 옥인동 ‘수성동계곡’이 아파트에 둘러싸여 40년 동안 원형을 잃고있다(왼쪽). 이곳은 물소리가 유명해 조선시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로도 그려졌다. 사진 제공 서울시·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울 종로구 옥인동 ‘수성동계곡’이 아파트에 둘러싸여 40년 동안 원형을 잃고있다(왼쪽). 이곳은 물소리가 유명해 조선시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로도 그려졌다. 사진 제공 서울시·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울 인왕산 수성동(水聲洞)계곡은 말 그대로 물소리가 아름답고 주변 산수가 수려한 것으로 유명했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는 물론 추사 김정희의 시에도 등장할 만큼 조선시대부터 이름을 얻은 곳이다.

하지만 1971년 시범아파트 308채가 들어서면서 일부 구간은 콘크리트로 뒤덮였고 아파트에 가려 원래 모습을 찾을 길 없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2월까지 아파트 주민에 대한 보상을 마치고 현재 철거 공사를 60%가량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시는 철거가 끝나는 대로 전문가에게 자문해 수성동의 이름에 걸맞도록 이 일대 계곡의 원형을 복원할 계획이다. 복원공사는 내년 6월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 북쪽으로는 개발이 진행되지 않아 이곳만 옛 모습을 되찾으면 수려한 산세에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더해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수성동 계곡이 제 모습을 되찾으면 최근 복원된 광화문, 광화문광장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수성동 계곡 복원과 함께 종로구 가회동 ‘백인제가옥’을 개보수한 뒤 일반에 개방하겠다고 덧붙였다. 1913년 지어진 이 한옥은 본채와 문간채, 별채, 별당 등 4개 건물로 구성됐다. 전통 한옥 양식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내년까지 복원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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