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경북 섬유공단 ‘제2 호황’ 활짝

동아일보 입력 2010-09-08 03:00수정 2010-09-0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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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생산량 17.2% ↑ 상반기 수출은 27.8% 증가
경영개선-상품개발 힘입어 올해 수출 30억 달러 전망
섬유 후가공 전문업체 ‘벽진BIO텍’의 주력 제품인 형상기억섬유 ‘메모리 직물’은 세계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장동 ‘벽진BIO텍’. 섬유 후가공 전문 중소기업인 이곳의 기계들은 쉴 새 없이 굉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지게차는 포장된 섬유 원단을 계속해서 공장 밖 대형트럭에 실었다. 4300m²(약 1300평) 규모인 지상은 물론이고 1층 지하에도 섬유 원단 제품이 가득했다. 직원들은 밀려든 주문을 소화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비가 온 날이었지만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공장 관계자는 “이제 곧 수출할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벽진BIO텍은 후가공 전문업체 중에서도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형상기억섬유인 ‘선염메모리 직물’은 세계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고풍스러운 고급 원단을 만드는 빈티지(Vintage) 및 자유자재로 섬유 주름을 잡는 멀티크리즈(Multi crease) 가공기술은 특허권을 갖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버버리에 메모리 섬유 원단을 납품하는데 주문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 덕에 올해 상반기(1∼6월) 후가공 섬유 매출액만 25억 원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매출 37억 원을 넘어설 태세다.

대구·경북 섬유가 사양산업이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이른바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는 얘기가 업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제2의 호황기를 누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생겼다. 각종 경제지표에 섬유산업 성적이 높게 나타나 이를 뒷받침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상반기 대구·경북지역 섬유제품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늘었다. 2분기(4∼6월) 섬유산업 생산지수는 101.4(기준 100)로 2007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는 상반기 지역 섬유제품 수출은 13억9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7.8% 늘었다. 올해 말까지 30억 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이후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미국, 중국 수출이 회복세다. 중동과 브라질 등 신흥시장 수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호황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해외 바이어 인식 변화 △구조조정 및 경영체질 강화 등으로 세계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섬유산업이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계속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 됐다”면서 “지역 대표들 사이에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추광엽 벽진BIO텍 대표는 “섬유가 3D(Dirty, Difficult, Dangerous)업종이자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을 이제 버려야 할 때”라며 “지역 몇몇 중소기업은 수년간의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로 글로벌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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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섬유 후가공::

평범한 섬유에 다양한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부가가치를 높이는것. 철보다 강하고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탄소섬유’, 의료용 섬유인 ‘메디텍스(Medi-Tex)’, 고강도 고기능 섬유로 방탄복이나 항공기 내부 골재 등으로 쓰이는 ‘아라미드(Aramid)’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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