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포커스]경춘선복선전철 12월21일 개통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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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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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춘천 기차타고 89분이면 OK

6차로 도로 옆에 고가 형태로 곧게 뻗은 경춘선복선전철 춘천시 퇴계동∼온의동 구간. 철도 중간의 지붕 덮인 곳이 신축 중인 남춘천역이다. 춘천=이인모 기자imlee@donga.com
6차로 도로 옆에 고가 형태로 곧게 뻗은 경춘선복선전철 춘천시 퇴계동∼온의동 구간. 철도 중간의 지붕 덮인 곳이 신축 중인 남춘천역이다. 춘천=이인모 기자imlee@donga.com
경춘선복선전철이 개통 90여 일을 앞두고 있다. 개통 예정일은 12월 21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다음 달까지 운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공사를 마무리한 뒤 11월 10일경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경춘선복선전철은 기존 성북∼춘천 경춘선 87.3km 단선 대신 망우∼춘천 81.4km 구간을 복선화하는 것. 복선전철 개통과 함께 1939년 7월 운행을 시작한 경춘선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강원 춘천시민들은 지난해 7월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으로 큰 변화를 실감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 관광객과 정주 인구 증가는 물론 ‘춘천도 수도권’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그러나 복선전철은 고속도로 개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복선전철은 기존 경춘선에 비해 5.9km가 짧고 운행시간은 114분에서 89분으로 25분 단축된다. 운행 횟수도 하루 30회에서 168회로 크게 늘어난다. 더욱이 내년 말 고속형열차가 도입되면 운행시간은 40분대로 줄어든다. 서울 강남역에서 경기 안산역까지 환승 시간을 포함해 1시간가량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가까워지는 셈이다. 그러나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려면 2, 3차례 전철을 갈아타야 해 용산까지 연장되는 내년 말까지는 불편이 예상된다.

경춘선복선전철은 1997년 시작돼 13년 만에 마무리된다. 올해까지 투입되는 사업비는 2조3861억 원. 올 7월 노반공사가 완료됐고 이달 말까지 궤도, 다음 달까지 전력 공사 등을 마칠 계획이다. 또 이달 안으로 역명이 확정된다. 백양리역 명칭 변경과 춘천, 남춘천, 강촌역 등에 부속역명을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코레일 역명심의위원회의 결정을 남겨두고 있다. 경춘선복선전철 요금은 2600원으로 예정돼 있다. 경춘선을 운행하는 무궁화호 요금 54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내년 고속형 열차가 도입되면 5200원 정도로 비싸진다.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 이후 춘천시 인구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7월 말 현재 주민등록 인구는 26만9460명으로 1년 만에 3000여 명이 증가했다. 관광객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관광객은 전년에 비해 100만 명 이상 늘어나 사상 최초로 600만 명을 넘어섰다. 경춘선복선전철이 개통하면 인구 및 관광객 증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춘천시는 2, 3년 내에 관광객 1000만 명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복선전철 개통은 기업 유치에도 호재다. 춘천시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0개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복선전철 개통에 대비해 2015년까지 2조 원 이상을 투자해 7개 산업단지를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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