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방어선 ‘호국평화벨트’로 거듭난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02 03:00수정 2010-09-02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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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부동-영천-안강 등 전적지… 체험관-공원 조성해 기리기로 ‘불 타고 다 깨어진 쓸쓸한 폐허/돋아오는 아침 햇빛 가슴에 안고/ 나가라 네 힘으로 다시 세우라/오 낙동강 낙동강/늠실늠실 흐르는 희망의 낙동강….’

노산 이은상은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낙동강 전투를 떠올리며 폐허 속에서도 이렇게 희망을 찾으려 했다. 경북 칠곡군 석적면 중지리에 있는 ‘왜관지구 전적기념관’ 뜰에 서 있는 노산 시비(詩碑)에 담긴 시인의 마음 때문일까. 이곳에서 3일 오후 4시 ‘낙동강 호국평화벨트 조성’ 기공식이 열린다. 나라를 구한 낙동강 전투가 60년 만에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셈.

1950년 8월 전시 상황은 남한 면적의 10%에 해당하는 낙동강 일대를 제외하곤 모두 북한군에 점령됐다. 낙동강 방어선이 무너지면 해외에 망명정부를 세워야 할 정도로 위태로운 상태였다. 북한군 탱크의 진격을 막기 위해 왜관철교를 폭파하는 것으로 시작한 낙동강 전투가 마침내 승리로 이어져 인천상륙작전도 할 수 있었다. 기공식을 앞두고 지난달 27일 이곳을 찾은 육군50사단 이진모 사단장(58)은 인근 자고산(작오산) 303고지에 올라 “지금처럼 정보통신과 무기가 발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낸 것을 생각하면 뭉클하다”며 “역사 속 낙동강 전투가 새롭게 각인되는 소중한 일”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와 국가보훈처가 올해부터 2013년까지 칠곡의 왜관 및 다부동 지구를 비롯해 영천지구, 경주 안강지구, 포항지구, 영덕지구 등 낙동강 전투가 치열했던 전적지를 중심으로 조성하는 낙동강 호국평화벨트는 나라를 지키는 호국의 뜻을 역사와 문화, 관광을 버무려 새롭게 보여주려는 것이다. 밋밋한 기념공원이 아니라 입체 영상을 활용해 전쟁 상황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당시 자고산 정상에 주둔해 있다 북한군에 전멸한 미군 40여 명을 위해서는 ‘목숨 걸고 싸우라’는 뜻을 가진 한미 우정의 공원도 조성된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사령관 이철휘 대장)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칠곡 왜관철교 일대에서 참전용사와 가족, 국가유공자, 주민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시 전투장면 재현 등 낙동강 지구 전투 승리 기념행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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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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