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영흥발전소 석탄 하역일, 뒷돈까지 오간 이유는?

동아일보 입력 2010-09-02 03:00수정 2010-09-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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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많으면 月900만원 벌이
주민들 서로 하려 금품 건네
경찰 “연락소장 비리 확인”
수도권 전력 수요량의 20%를 공급하는 영흥화력발전소가 있는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 요즘 작은 파문이 일고 있다. 발전소 석탄 하역작업을 하는 근로자 채용을 둘러싼 ‘취업 비리’가 불거지면서 인천항운노조 영흥연락소 전임 소장이 사표를 낸 데 이어 이 사건에 연루된 주민 간에 반목과 대립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석탄 작업을 독점적으로 하는 인천항운노조 영흥연락소는 영흥도 주민 사이에서 최고 인기 직장으로 꼽힌다. 직원(인천항운노조원)들은 석탄 하역량에 따라 급료를 받기 때문에 작업량이 많을 때는 월 900만 원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4월 인천항운노조 본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항운노조는 “영흥도 노조원 급료가 정부 고시 기준을 넘어선 데다 본부 노조원의 2배 이상에 이르러 사회적 지탄을 받을 수 있다”며 직원을 더 뽑아 급료를 하향 조정할 것을 지시했다. 당시 영흥연락소 소속 직원은 10명이었고 4명 정도 더 늘리도록 한 것.

직원 추가 채용 소식이 전해지자 당시 연락소장이던 A 씨에게 줄을 대려는 주민들이 생겨났다. 일부 주민은 취업을 대가로 금품을 제공하거나 향응을 베풀었다. 결국 인천 중부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해 연락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항운노조도 자체 조사를 벌여 비리 사실을 확인했다. A 씨는 수사가 본격화되자 6월 자진해 사표를 냈고,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 연락소장은 본부에서 파견된 조직부장으로 교체됐다. 인천항운노조 관계자는 “A 씨가 동네 후배 부탁에 못 이겨 본부 지시보다 많은 직원을 뽑았고, 이 과정에서 뒷돈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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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경찰서는 A 씨가 직원 3, 4명에게서 800만 원 상당의 뇌물과 향응을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수사 관계자는 “A 씨가 받은 돈을 되돌려줬기 때문에 불구속 입건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찰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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