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교육청 “관행적 비리 뿌리뽑겠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01 03:00수정 2010-09-0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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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찬조금 받은 교장 고발… 운동장 사용료 횡령 교직원 고발… 2년 연속 ‘청렴도 꼴찌’ 오명, 상반기만 36건 적발해 조치

“9월부터는 대구교육에 비리나 부패라는 말이 전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요즘 대구시교육청 감사 담당 부서는 비장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8월 30일 찾은 감사3담당의 직원들은 2학기 개학에 맞춰 ‘비리와 부패가 없는 대구교육’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장철수 감사3담당 사무관(46)은 “현재 추진하는 정책이 뿌리내리면 대구교육의 부패 이미지를 완전히 씻어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구시교육청은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평가에서 잇달아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비리교육청’, ‘부패교육청’으로 낙인찍히다시피 했다. 하지만 2005년에는 1위를 했던 추억도 있다. ‘청렴도 1위를 되찾자’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시교육청이 올 들어 추진한 비리 차단 노력을 보면 긍정적인 기대를 가져도 될 만하다. 지난해 1년 동안 각종 교육비리로 고발이나 징계를 한 경우가 총 10건이었지만 올해에는 상반기(1∼6월)에만 36건을 적발했다. 감사 부서 관계자는 “없던 비리가 올 들어 많아진 것이 아니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것이 지금은 부패 비리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계의 온정주의 분위기에 숨어 있던 비리를 적극적으로 없애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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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적발된 비리를 보면 학교장이 학부모에게서 불법 찬조금 1450만 원을 받아 회식비로 사용했다 고발됐다. 행정실장이 학교운동장 사용료 300만 원을 횡령했다가 고발됐다. 품위유지 의무를 어긴 학교장 1명도 징계를 받았다. 이전 같았으면 쉬쉬하며 넘어갔을 사안이다.

국민권익위원회의 2004년 평가에서 대구시교육청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15위를 차지했으나 2005년에는 1위였다. 15위 때는 전임 교육감의 임기 3년차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느슨해진 상태였다. 1위에 이어 2006년에는 3위, 다음 해는 5위였다. 재선에 성공한 전임 교육감이 감사를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교육청 안팎의 시각이다. 꼴찌를 기록한 2008, 2009년은 임기 후반기인 데다 민선 1기 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시교육청은 비리 패턴의 고리를 끊으려고 한다. 비리 분위기가 교육감 선거나 임기에 따라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우동기 교육감은 “부패나 비리 분위기가 상황에 따라 슬그머니 형성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교육계 비리는 절대로 발붙이지 못하도록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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