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향토기업 대선주조 부산의 품으로”

동아일보 입력 2010-09-01 03:00수정 2010-09-01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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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개 단체 참여 ‘시민연합’ 기업 살리기 결의
지역 상공계도 컨소시엄 구성 인수 절차 나서
부산지역 17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선주조 향토기업 되살리기 시민연합’은 31일 부산시청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토기업 대선주조를 지역 상공계가 인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향토기업되살리기시민연합
‘남의 기업 넘보지 마라, 대선주조는 우리 기업이다.’ 31일 오전 부산시청 앞 분수광장. 부산지역 17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선주조 향토기업 되살리기 시민연합’ 회원 50여 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80년 전통의 향토기업을 되살리기로 결의했다.

부산을 기반으로 한 소주 업체인 대선주조 인수전이 뜨겁다. 사모투자펀드인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에 인수된 지 2년 4개월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기 때문.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선주조 인수 의사에 적극적인 업체는 부산 상공인 컨소시엄과 지역 조선기자재업체인 비엔그룹, 경남 소주업체인 무학 등이다. 비엔그룹과 무학은 최근 매각 주간사회사인 대우증권 측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서울에 본사를 둔 식품업체 두세 곳도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지역 상공계는 11개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선주조를 인수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 우선 3일까지 대우증권 측에 인수의향서를 낼 계획이다. 이후 대선주조 재무제표 등 경영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구체적인 인수금액을 확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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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상공계의 한 관계자는 “80년 동안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향토기업인 대선주조를 지역 상공인들이 인수해 제대로 성장시키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비엔그룹은 제조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를 소비재 산업으로 다각화하고, 지역기업으로서 대선주조를 책임 있게 경영하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무학은 대선주조 인수를 통해 부산시장 공략과 함께 전국적인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1930년 부산에서 설립된 대선주조는 지난해 말 기준 부산지역 시장점유율 74.6%, 전국 시장점유율 7.6%로 소주 업계 5위권. 영업실적은 지난해 말 매출 1015억 원에 영업이익 202억 원, 순이익 134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2004년 신준호 푸르밀(옛 롯데햄·우유) 회장이 600억 원에 대선주조 경영권을 인수한 뒤 2008년 4월 코너스톤 측에 3600억 원을 받고 재매각하면서 속칭 ‘먹튀’ 논란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한때 95%에 달했던 대선주조 부산 시장점유율은 최근 60% 선까지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인수합병을 계기로 시장점유율 회복과 함께 지역 중견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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