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교육감이 이끄는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단행한 정기 인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교장 교감 교육전문직 398명에 대한 정기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동작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임명된 조남기 원신초교 교장은 장학사 장학관 등 교육전문직 경력 없이 34년간 학교 현장에서 교사 교감 교장으로만 근무해 주목을 받고 있다.
조 교장은 빈곤가정 학생 지원을 위해 서울 관악구 신림지역 교육복지네트워크를 이끌어 온 경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자율형공립고인 구현고의 한명복 교장은 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에, 제조업과 경영을 겸비한 교육과정을 만들어낸 성동공고 김종관 교장은 성동교육지원청 교육장에 발탁됐다. 시교육청 핵심보직인 초등교육정책과장과 중등교육정책과장에는 최초로 모두 여성이 임명됐다.
반면 본청 평생교육국장, 학교정책과장과 강남교육장, 동작교육장, 성동교육장 등 기존의 고위 간부들은 대부분 교육 여건이 낙후된 지역의 학교장으로 임명됐다. 시교육청 안팎에서는 “곽노현 교육감이 기존 간부들의 힘 빼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이번 인사에서는 현장에서 탁월한 업적을 달성한 교장과 전문직을 주요 보직에 발탁했고 리더십이 뛰어난 고위 장학관은 낙후 지역에 배치해 발전 가능성을 높였다”고 해명했다.
최근 발표된 경기도교육청의 정기 인사를 놓고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위원회 의사국 소속 함영수 의정담당 사무관은 30일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이번 인사는) 특정지역 출신들이 갖고 있는 살생부에 의해 자행된 인사 횡포다. 반대에 섰던 사람들도 오늘날까지 도교육청을 끌고 온 나름 유능한 사람”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인사원칙 공개 등을 질의하고 향후 국민권익위원회 고발이나 소송 제기의 뜻도 밝혔다.
함 사무관은 이번 인사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성남시의 한 고교 행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도교육청은 이달 24, 25일 대규모 조직개편과 함께 관리직 및 교육전문직 881명과 일반직 101명에 대한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또 개방형 공모를 통해 기획예산담당관 등 주요 보직에 김상곤 교육감 선거캠프 출신 인사를 선정한 뒤 현재 채용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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