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새단장 마치고 27일 재개장… 달라진 3大콘셉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6일 03시 00분


도서추천, 주문제작, 스마트폰

4월부터 문을 닫았던 교보문고 서울 광화문점이 재단장을 마치고 27일 다시 문을 연다.

매달 바뀌는 주제에 따라 전문가들로부터 추천받은 책을 진열하는 ‘삼환재’ 코너.
매달 바뀌는 주제에 따라 전문가들로부터 추천받은 책을 진열하는 ‘삼환재’ 코너.
재개장하는 교보문고 공간의 주제는 ‘소통’과 ‘미래’. 신간 구간이나 분야 구별 없이 특정 주제에 맞춰 책을 모아서 진열하는 ‘통섭형’ 코너를 운영한다. 절판된 도서를 책으로 만들어주는 ‘POD(Publish On Demand)’ 코너도 신설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도서 정보를 확인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교보문고 측은 25일 언론에 광화문점을 공개하면서 공간적 측면에서 달라진 점으로 ‘탁 트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전에 비해 통로의 폭이 넓어졌고 천장 높이도 2.6m에서 2.9m로 높아져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나무와 대리석을 활용한 바닥은 서점 전체를 은은한 갈색 톤으로 만들었고 종로 쪽 출입구를 통한 채광 덕분에 매장이 밝아졌다.

재단장의 키워드로 ‘소통’을 꼽은 데 대해 김성룡 대표는 “세상이 디지털화할수록 오프라인에서의 소통이 더 중요해진다. 그래서 오프라인 서점의 장점인 쌍방향과 소통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절판된 책, 블로거 콘텐츠 등을 주문에 따라 책으로 만들어 주는 POD 서비스 코너.
절판된 책, 블로거 콘텐츠 등을 주문에 따라 책으로 만들어 주는 POD 서비스 코너.
‘소통’이라는 키워드는 신설된 ‘구서재(九書齋)’ ‘삼환재(三患齋)’ 코너에서 드러났다. 조선시대 학자 이덕무, 채지홍의 서재 이름을 각각 차용한 두 코너는 주제에 따라 전문가로부터 추천받은 책을 진열하는 코너다. 진열만 하는 서점의 소극적 기능에서 벗어나 ‘추천’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9월의 주제는 각각 ‘창의지성’과 ‘이 시대의 키워드’. 두 코너는 소설 인문서 자기계발서 등 분야를 구분하지 않아 ‘통섭’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 밖에 광화문점은 독서 상담, 어린이 독서 성향 분석 서비스를 통해 ‘소통’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래’라는 키워드가 반영된 부분에 대해 교보문고 측은 POD 서비스를 하는 ‘책공방’ 코너를 꼽았다. 품절됐거나 절판된 책을 주문하면 종이책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개인 블로그 콘텐츠도 책으로 만들 수 있다. 앞으로 전자책이 활성화하면 종이책의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런 코너로 부족한 종이책을 보완하려는 취지를 반영한 것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도서 정보 검색 시스템도 운영한다. 스마트폰으로는 우선 매장 곳곳에 있는 QR(Quick Response)코드를 통해 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도서 검색, 위치 확인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은 10월부터 사용할 수 있다. 채동수 광화문점장은 “스마트폰을 갖고 입구에 도착하면 최근 구입한 책과 관심 분야에 대한 정보, 이벤트 정보 등을 제공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내년 초에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도서 검색, 위치 확인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은 올해 10월초에 구축된다. 양회성 기자 peter_john@naver.com
스마트폰으로 도서 검색, 위치 확인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은 올해 10월초에 구축된다. 양회성 기자 peter_john@naver.com
외국서적 코너가 광화문 지하도로 연결되는 출입구 쪽에 개방형으로 배치된 것도 달라진 점이다. 채 점장은 “비(非)영어권 서적 비중을 늘렸고 디자인 건축 사진 등 아트북 전문 코너를 별도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분야별로는 인문 경제경영 예술의 비중이 늘고 문학과 학습서의 비중이 조금 줄었다. 김 대표는 “누구나 다 아는 베스트셀러, 신간으로는 차별화가 안 된다. 오프라인 서점에 오면 ‘숨겨진’ 책들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코너를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광화문점 재단장은 1991년에 이어 두 번째다. 1년 작업 끝에 1992년 5월 30일 다시 문을 열었을 때는 당일 찾은 고객이 11만 명에 이르렀다. 재개장일인 27일부터 박완서 신경숙 이외수 황석영 씨 등 유명 작가들의 사인회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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