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국제중 가는 길…솔직하게 ‘내 경험’ 담은 학업계획서를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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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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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 전형 고득점 위해 경시대회-독서 체험 살려
나만의 학습계획서 제출해야

2011학년도 국제중 입시에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되면서 학습계획서가 합격을 결정지을 핵심요소로 떠올랐다. 사진은 지난해 대원국제중 입학식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11학년도 국제중 입시에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되면서 학습계획서가 합격을 결정지을 핵심요소로 떠올랐다. 사진은 지난해 대원국제중 입학식 모습.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11학년도 국제중 입시가 다음 달 13일 청심국제중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올해 국제중 입시에서 주목할 점은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된다는 점이다. 기존 특별전형이 모두 폐지되고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만 선발하는 것.

자기주도학습 전형에선 1단계로 △내신성적 △학습계획서 △추천서를 통해 학생을 평가한다. 지원자들의 내신 성적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요소 중 당락을 결정짓는 것은 학습계획서가 될 전망. 2단계 면접에서도 학습계획서는 핵심요소가 된다. 청심국제중과 부산국제중은 전공지식을 묻는 심층면접으로 진행했던 지난해 방식을 바꿔 올해는 학습계획서를 토대로 면접하기 때문이다.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은 면접 자체가 없으므로 학업계획서에 서술된 내용만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국제중 입시의 ‘핵심열쇠’인 학습계획서. 어떤 문항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평가하는 것일까? 학생들은 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올해부터 변화된 국제중 입시의 특성을 감안해 경쟁력 있는 학습계획서 작성법을 알아보자.

[변화 1] 수상경력게재금지→ 경험과 노력의 과정을 녹여내라!

올해부터 학습계획서에는 외국어공인성적과 교외 경시대회 수상실적 등을 언급할 수 없다. 그렇다면 더 이상 수상경력으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없을까? 아니다.

임성호 하늘교육 이사는 “경시대회명이나 수상기록 등 구체적인 사실은 언급할 수 없지만 대회참가 경험이 진로나 학습방향에 미친 영향 등을 기술하는 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청심국제중에 입학한 조민식 군(13·경기 군포시). 그의 꿈은 과학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다. 그는 학습계획서에 각종 과학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을 집중적으로 적었다. 과학에 대한 열정과 능력을 어필하기 위해서였다.

조 군은 단순히 수상실적만 나열하지 않았다. 그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대회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 △대회 참가를 통해 얻게 된 경험 △대회참가가 학습방향에 미친 영향을 자세히 썼다. 예를 들어 단순히 ‘자연탐구대회에서 1등을 했다’라고만 적지 않고, ‘대회 참가를 통해 스스로 실험을 설계하고 탐구하면서 자기주도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실험결과를 통해 어떤 조건에서 식물이 잘 자라는지 눈으로 확인했고 이는 생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라고 적었다.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이나 자기주도적인 학습 과정은 실제로 중요한 평가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원국제중 강신일 교감은 “아직 구체적인 평가기준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워 실천한 과정이 학업계획서에 드러난다면 입학전형위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변화 2] 중요해진 독서이력→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라!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되면서 중요해진 평가요소가 바로 ‘독서이력’이다. 독서활동은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평가할 좋은 소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학습계획서엔 독서활동을 어떻게 어필하는 게 효과적일까? ‘책을 100권 읽었다’처럼 단순히 독서량을 드러내기보단 ‘내가 관심 있는 분야와 부합되는 독서활동을 했는지’ ‘독서활동으로 나의 가치관이나 행동 등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대원국제중에 입학한 고준혁 군(13·서울 서초구)은 학습계획서에 일주일에 5, 6권씩 꼬박꼬박 책을 읽는 습관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물리학자란 장래희망을 갖게 된 계기를 독서와 연관시켜 설명했다. 또 ‘독서를 통해 꾸준히 과학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았고 이는 학교수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국제중이란 특성에 맞춰 평소 영어원서도 즐겨 읽는다는 사실도 적극 어필했다.

고 군은 “학습계획서를 작성할 때 언제부터,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어떤 목표로 책을 읽었는지 명확히 보여주는데 주력했다”면서 “이런 내용이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나타나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변화 3] 강화된 대필 방지→ 솔직함으로 승부하라!

국제중 입학담당자와 입시전문가들이 학업계획서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점은 ‘진솔함’이다. 과도하게 칭찬 일변도이거나 전문업체가 도움을 줘 작성한 듯한 학업계획서는 오히려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청심국제중에선 올해부터 학업계획서 대필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들이 학교에 직접 와서 정해진 시간 내에 학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대원국제중 강 교감은 “컨설팅 업체에서 대필한 학업계획서는 일반적으로 형식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입학전형위원들의 눈을 속이기 어렵다”면서 “대필 의혹이 드는 학업계획서는 아무리 잘 쓴 글이라 해도 크게 감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솔직함을 보여주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보여주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 ‘나만이 가진 경험’ ‘나에게 특별한 영향을 준 사건’을 토대로 학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것. 예를 들어 ‘존경하는 사람과 그 이유를 써라’란 문항에는 ‘과거 누군가의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크게 아팠던 경험이 있다. 그때 슈바이처 같은 의사가 돼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겠단 결심을 했다’고 적는 것이다.

김난희 아발론교육 평촌 챔프(champ) 캠퍼스 원장은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겪은 경험이라고 해도 지원동기, 진로와 연관시켜 솔직하게 적는다면 나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면서 “학업계획서 작성 전 자신의 경험을 키워드로 정리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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