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스폰서’ 정씨 “미공개 장부 더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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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접대 내용 일부 진술
특검팀, 자료제출 설득중

‘스폰서 검사’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은 부산지역 건설업자 정모 씨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장부가 있다”고 진술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준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정 씨가 지금까지 외부에 노출하지 않은 접대 사실을 기록한 별도 장부가 있다고 말해 제출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씨는 추가 장부가 있다는 것을 진술한 것과 별도로 지난주 부산고검에서 이뤄진 조사에서 그동안 진정서나 진상조사에서 언급하지 않은 접대 대상으로 평검사 1명과 추가 접대 내용을 일부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일부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건강 문제를 이유로 서울 조사를 거부하던 정 씨는 “건강만 괜찮다면 서울에서 검사들과 대질조사도 받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특검팀은 밝혔다.

특검팀은 정 씨의 금융계좌 내용과 참고인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 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 또 이번 주 후반 정 씨에게 접대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검사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서울고검 전직 직원 2명이 사업가 박모 씨에게 향응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인 김모 씨를 다시 불러 제보 내용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김 씨로부터 수사관들의 감찰결과 보고서 사본을 제출받았다.

춘천지검 강릉지청 김모 계장이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외주업체 장모 사장 등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날 외주업체 관계자를 소환해 접대 여부를 확인했다. 또한 16일 도계광업소 외주업체 8곳의 사무실과 사장들의 자택 등 14곳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김 계장의 접대, 금품 수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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