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하늘정원서 휴식을" 옥상녹화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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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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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개 빌딩에 ‘공원’ 조성 경기농림진흥재단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에 자리한 아파트형 공장 ‘시콕스 타워’에는 소문난 명소가 있다. 바로 이 건물 옥상에 조성된 하늘공원이다. 2007년에 만들어진 2486m²(약 750평) 규모의 하늘공원은 팔각정과 전망데크, 200m가량의 산책로 등으로 이뤄졌다. 이듬해에는 유럽 거리를 떠올리게 하는 고풍스러운 벽화가 선보였고 음악회 등이 열리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패션업체 ‘삼흥콜렉션’ 옥상에도 236m²(약 70평) 규모의 정원이 있다. 정원 크기는 작지만 현무암으로 이뤄진 연못을 비롯해 화려한 꽃과 잔디로 장식된 산책로가 특징이다. 이 회사는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농림진흥재단(농림재단)의 지원으로 옥상에 정원을 조성했다. 김명자 대표는 “하늘정원이 직원들에게 활력과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 유치원부터 병원까지

농림재단이 옥상녹화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05년. 만 5년째인 올해까지 68개 건물의 옥상 3만3647m²(약 1만200평)에 정원이나 텃밭이 조성됐다. 학교와 유치원 같은 교육기관은 물론이고 공공기관, 기업체 사옥의 옥상이 이 사업을 통해 산뜻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과천시의 경우 2008년 기후변화대응 시범도시 첫번째 모델사업으로 옥상녹화를 추진했다. 1000m²(약 300평) 규모의 시청 본관 2층에 흙을 깔고 다양한 풀과 나무를 심었다. 인공폭포와 벤치 등을 설치해 직원뿐 아니라 민원인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같은 해 군포시 부곡동 ‘한국복합물류’ 군포터미널 관리동 옥상에는 1114m²(약 337평) 규모의 ‘아름누리’가 조성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옥상정원으로 반딧불이와 맹꽁이가 서식하는 생태습지가 2곳이나 들어섰다. 논과 저수지에서 직접 채취한 흙으로 환경을 조성하고 개구리와 논달팽이, 송사리 등을 풀어놨다. 부천시 오정구 내동 정형외과 전문병원 ‘예손병원’과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아이산산부인과’ 옥상에 조성된 정원은 환자들을 위한 치료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불정초등학교의 옥상텃밭과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생태유치원은 어린이들의 생태학습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민기원 농림재단 대표이사는 “옥상녹화는 방치된 공간을 활용해 부족한 도심녹지를 확충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녹화 방법”이라며 “앞으로 기존 건물은 물론이고 새로 짓는 건물에 옥상정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옥상정원도 ‘DIY’

농림재단은 옥상녹화사업 5주년을 맞아 최근 주요 사례를 모은 ‘하늘에 정원이 생겼어요’를 발간했다. 사례집에는 성공적인 옥상정원 사례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사진이 담겨 있다. 기관이나 단체, 개인이 직접 옥상녹화를 할 수 있도록 돕는 ‘DIY(Do It Yourself·손수 만들기) 옥상녹화 매뉴얼북’도 나왔다. 이 책에는 옥상녹화의 기본적인 개념부터 설계와 시공 방법, 주의사항, 유지 및 관리방법 등이 꼼꼼하게 설명돼 있다. 관련 기관과 업체 50여 곳에 대한 안내도 수록됐다. 한편 농림재단은 2011년도 옥상녹화사업 참여 대상지를 공모한다. 공공과 민간, 기획 등 3개 분야로 선정된 곳에는 사업비의 최대 70%까지 지원한다. 신청은 9월 30일까지 농림재단 홈페이지(www.ggaf.or.kr)에 하면 되고 현지조사와 심사를 거쳐 내년 1월에 최종 대상지를 선정한다. 농림재단 녹화사업팀 031-250-2731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농림진흥재단의 옥상녹화사업을 통해 버려진 공간이었던 건물 옥상이 풀과 나무로 장식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옥상을 허브공원으로 바꾼 경기 안양시 동안구보건소(위)와 수원시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의 자연놀이터(가운데), 산모들의 치유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고양시 아이산산부인과 하늘정원. 사진 제공 경기농림진흥재단
경기농림진흥재단의 옥상녹화사업을 통해 버려진 공간이었던 건물 옥상이 풀과 나무로 장식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옥상을 허브공원으로 바꾼 경기 안양시 동안구보건소(위)와 수원시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의 자연놀이터(가운데), 산모들의 치유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고양시 아이산산부인과 하늘정원. 사진 제공 경기농림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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