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인천경제자유구역 아파트 미분양 속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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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현재 3100채… 인천 전체 미분양의 71%

‘아파트 분양 불패’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아파트 시장이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다. 15일 인천시 도시주택정보 주택미분양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시내 미분양 아파트는 46개 단지에 4320채로 전월의 3341채(44개 단지)보다 979채 늘었다. 이 가운데 무려 71.7%에 이르는 3100채의 미분양 아파트가 경제자유구역에서 몰려 있어 부동산 경기 침체를 실감할 수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1470채, 영종하늘도시 1285채, 청라지구 345채가 미분양 아파트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올 상반기(1∼6월) 분양한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총 1703채)의 경우 6월 말 현재 1430여 채가 미분양 물량으로 집계됐다. 영종하늘도시에서는 지난해 하반기(7∼12월)에 공급된 8000채의 아파트 중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등 1285채(6개 단지)가 미분양 상태다.

관련 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예정된 아파트 분양을 미룬 채 부동산 경기가 좋아질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서 7년간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해 온 이모 씨(46)는 최근 휴업에 들어갔다. 이 씨는 “아파트 매매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는 것이 별 이득이 없다고 판단해 1년 정도 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영종하늘도시 동시분양에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빚으면서 한때 4578채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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