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수변 꾸미기 10월에 첫 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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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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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929km 강변 조성 박차
자전거길… 생태공원…내년 6월까지 마무리
강마다 경관거점 개발 ‘4대강 36景’도 조성

“자전거 길, 쉼터, 전망대, 생태하천….”

이르면 내년 6월부터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4대강 주변에 이런 시설이 마련되고 4대강의 주요 경치를 즐길 수 있는 ‘4대강 36경(景)’도 조성된다.

국토해양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는 약 3조 원의 예산을 투입해 ‘4대강 수변생태공간 및 지역명소 만들기’ 사업을 10월부터 착공한다고 11일 밝혔다.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는 이 사업이 진행되는 강변의 길이가 경부고속도로(416km)의 2배가 넘는 총 929km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4대강 추진본부는 생태하천, 습지, 갈대 군락지 등 기존 자연을 최대한 살리면서 필요한 부분에만 환경 개선 및 복원 작업을 추가할 방침이다. 또 각 지역의 자연과 문화, 역사 등을 활용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지역별 특색이 드러나도록 할 계획이다.

앞으로 마련될 강변생태공간은 크게 제방과 둔치, 저수로로 나뉜다. 제방에는 자전거 길과 보행자 길이 조성되고 제방과 둔치 사이는 경사를 완만하게 만든 뒤 나무를 심는다. 강과 가까운 곳에 있는 초지나 생태습지 등은 원래대로 보존한다.

특히 추진본부는 지역별 명소 36경을 만들기 위해 강마다 8∼10개씩 ‘경관거점’을 선정하기로 했다. 부산 을숙도 철새도래지, 경기 여주군 여주보,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 등이 36경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경관거점은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활용한 ‘역사 경관거점’ △접근하기 편하거나 시가지가 들어선 ‘지역 경관거점’ △보나 하굿둑과 같은 구조물이 있는 ‘구조물 경관거점’ △생물서식처, 보존림 등이 있는 ‘순수 생태거점’ 등으로 나뉜다. 역사 경관거점의 제방에는 역사자원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강변에는 나루터도 세운다. 지역 경관거점이 있는 둔치에는 체육공원과 생태공원을, 구조물 경관거점의 둔치에는 문화공원과 친수공간을 조성한다. 순수 생태거점에는 대규모 초지군락, 모래톱 습지 등을 보존한다.

4대강 상·하류를 연결하는 자전거 길은 중간에 끊이지 않고 강변 전체를 종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계곡처럼 지형으로 생기는 단절 구간에서는 인근 도로로 우회하는 길을 설치하기로 했다. 자전거 이용자들이 편하게 이동하도록 주요 역이나 터미널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들이 묵을 수 있는 ‘바이크텔’ 같은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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