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 하이스트 ‘심포니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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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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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내 답을 실시간 확인-첨삭지도
잘한 점-부족한 점 바로 알수 있어 좋아요∼

2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하이스트에서 진행된 심포니 국어 수업장면. 학생이 쓴 서술형 답안을 강사가 첨삭하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타임교육
2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하이스트에서 진행된 심포니 국어 수업장면. 학생이 쓴 서술형 답안을 강사가 첨삭하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타임교육
“지난 시간에 ‘아기 장수 우투리’ 이야기와 함께 설화에 대해 배웠지요? 이와 관련해 다음 서술형 문제들을 풀어 봅시다.”

2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초중고교 종합학원 하이스트 관악캠퍼스의 국어 시간. 중2 학생들은 연필 대신 카메라가 내장된 스마트펜을 꺼내 들었다. 곧이어 특수 인쇄된 종이 위에 문제의 답을 적어 내려갔다.

모든 학생이 답안 작성을 마쳤다. 강사가 자신의 태블릿PC에서 한 학생의 이름이 적힌 버튼을 눌렀다. ‘영웅 이야기 구조란 무엇인지 50자 이내로 서술하시오’란 문제에 그 학생이 적은 답이 교실 앞쪽의 스크린에 떴다. ‘기이한 탄생을 하고 비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나라나 사람을 구하는 일이다’라는 문장이었다.

강사는 이 문장을 첨삭하며 모범답안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고귀한 혈통을 가졌다는 점, 고난과 시련을 겪는다는 점 등을 추가해야 해요. ‘나라나 사람을 구하는 일이다’라는 문장보다 ‘위대한 업적을 이룬다’고 쓰는 것이 더 낫겠지요?” 강사가 PC에 적는 내용은 빨간색으로 스크린 위에 나타났다. 학생들은 자신의 답과 친구들의 답을 비교해 보며 설명을 받아 적었다.

강사가 학생들의 답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첨삭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비결은 ㈜타임교육의 쌍방향 멀티미디어 학습시스템인 ‘심포니(Symphony)’. 심포니는 스마트펜으로 학생들이 필기를 하거나 문제를 풀면 그 내용이 바로 강사들의 태블릿PC에 나타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해 강사들은 문제풀이 과정을 보며 학생들의 수준이나 생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과외처럼 학생들에게 일대일 첨삭을 해줄 수 있게 됐다. 학생들도 서로 문제 풀이과정을 공유하고 토론을 한다.

유지현 하이스트 국어강사는 “심포니 수업은 서술형 문제를 풀거나 논술 수업을 할 때 학생들의 수업 이해도와 글쓰기 수준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인 수업방식”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는 학생들의 답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워 모범답안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면, 심포니 수업에선 학생들의 답안 내용뿐 아니라 받침이나 조사 등 기본적인 맞춤법까지 고쳐줄 수 있다는 것. 유 강사는 “최근 학교 시험에 서술형 평가의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관련 지식을 알고 있으면 문제를 풀 때 도움이 되는데, 심포니와 시청각 자료를 함께 보여주면 학생들의 이해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에서 만난 강예승 양(14·서울 봉원중2)은 “선생님의 설명을 일방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내가 쓴 답에서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을 바로 알 수 있어 수업이 훨씬 재미있다”고 말했다.

타임교육이 심포니 수업을 받은 서울과 울산의 하이스트 학원생 800여 명을 대상으로 올해 4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심포니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응답 학생의 64%가 ‘심포니가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답했다. 42%는 ‘심포니 수업 시간을 더 늘렸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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