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 내신제한 없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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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정된 18곳부터… 중학교 성적 관계없이 지원 가능

앞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은 중학교 내신 성적에 상관없이 자율형사립고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새로 지정한 18개 자율고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에 내신 최저 기준을 둘 수 없도록 훈령을 개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최저 기준을 정하도록 했지만 이제는 제한을 둘 수 없게 바꾼 것”이라며 “2009년에 지정한 학교들은 기존 방식을 유지할 수 있지만 바뀐 방침에 따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율고 관계자들은 “지난해 입시에서 정원 20%를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뽑는 게 사실상 무리라는 게 확인되자 당국이 무조건 대상을 늘리려고만 한다. 기준을 확대해도 지원자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며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이 입학하면 오히려 더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자율고 수가 늘기 때문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채우기가 더욱 힘들다는 것이 자율고의 주장이다.

지난해 서울지역 자율고 중에서 배재고 세화고 한양대부속고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에 내신 제한이 없었다. 신일고 이화여고 이화여대부속고는 상위 60%, 나머지 7개교는 일반전형과 같은 50%를 기준으로 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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