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공천심사에 서운” 유서 前구로구의회 의장 목매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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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서울 구로구의회 의장이 공천 심사에 불만을 품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경 전 구로구의회 의장 윤주철 씨(57·한나라당)가 구로5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윤 씨의 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는 “선거에 떨어질 줄 몰랐다” “낙선해 마음이 괴롭고 공천 심사를 담당한 지역위원장에게 서운한 마음이 든다”는 내용을 담은 유서를 남겼다. 또 낙선 직후 주변 사람들에게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는 구의원 선거가 처음 시행된 1991년 전국 최연소로 당선된 후 5선 의원을 지내는 등 민선 최장수 구의원을 지냈다. 2001년에는 구로구의회 의장을 맡았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치러진 6·2지방선거에서 ‘가’ 대신 ‘나’ 기호를 배정받는 바람에 낙선했다는 생각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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