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전소 고온 배출수로 망고 키운다

  • 동아일보

제주, 오늘 시범단지 준공
열대작물 난방비 크게 절감

제주도가 화력발전소에서 나온 따뜻한 배출수를 이용해 열대작물을 키우는 사업을 추진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원예 농가 7개소가 참여한 행복나눔영농조합법인이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남제주화력발전소 인근에 발전소 배출수를 이용한 망고재배 시범단지를 조성해 27일 준공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범단지 규모는 5264m²(약 1590평)로 국비 등 7억5000만 원이 투자됐다. 남제주화력발전소는 바닷물을 끌어올려 내연기관을 냉각시킨다. 온도가 21∼32도로 높아진 바닷물을 그동안은 바다로 그대로 흘려보내다 시설하우스 난방에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배출수는 특수 펌프를 통해 온도를 55∼60도로 높인다. 고온의 물은 시설하우스 바닥에 깔린 팬 코일을 순환하면서 공기를 따뜻하게 덥혀 망고 재배에 필요한 난방을 한다. 열을 소진한 바닷물이 배출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해양환경 변화가 없다.

영농조합 측은 열대작물인 망고를 키우면 일반 열풍기와 비교해 난방비를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난방비 걱정이 줄어들기 때문에 출하시기 조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제주화력발전소는 연간 1억2000만 t의 바닷물을 보일러 냉각수로 활용하고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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