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故한주호 준위 유족 “잊지않고 이렇게 동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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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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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세워놓은 함상체험관 포항함 찾아 눈시울

고 한주호 준위의 부인 김말순 씨(동상 오른쪽에서 첫 번째)와 자녀들이 20일 한 준위 동상을 세운 포항함 체험관을 찾았다.사진 제공 포항시
고 한주호 준위의 부인 김말순 씨(동상 오른쪽에서 첫 번째)와 자녀들이 20일 한 준위 동상을 세운 포항함 체험관을 찾았다.사진 제공 포항시
“잊지 않고 이렇게 동상까지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3월 천안함 침몰 직후 백령도로 달려가 구조작업을 하다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유족과 해군 출신 장병들이 20일 경북 포항시 북구 동빈내항에 있는 ‘포항함’을 찾았다. 포항시가 최근 한 준위를 기리기 위해 실제 키와 같은 크기의 동상을 세운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포항함을 찾은 사람은 한 준위의 부인 김말순 씨(55)를 비롯해 최근 중위로 전역한 아들 상기 씨(26), 딸 슬기 씨(21·대구대 휴학), 한 준위가 근무했던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파괴대(UDT) 동지회원 등 20여 명이다. 이들은 한 준위의 동상을 만지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국 UDT 동지회 심현표 회장(56)은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한 준위의 숭고한 마음이 오래도록 우리의 가슴에 살아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지난해 퇴역한 뒤 경남 진해항에 있던 포항함(길이 88m, 1178t)을 포항으로 옮겨 지난달 12일 포항시민의 날에 맞춰 ‘포항함 체험관’으로 개조해 개방했다. 포항시는 포항함의 크기가 천안함과 같은 점을 고려해 이곳에 천안함 전사 장병 추모코너와 한 준위의 활동을 담은 자료를 전시했다. 독특한 형태로 새로운 ‘임무’를 시작한 포항함은 개방 이후 지금까지 5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천안함과 한 준위는 반짝 기억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포항을 찾는 관광객이 꼭 들르는 체험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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