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 동원해 철로 복구 16일 오전 집중호우로 유실된 경남 함안군 산인면 인근 경전선 철로를 인부들이 복구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을 동원해 복구를 마쳐 이날 오후 6시 반경 열차 운행이 정상화됐다. 사진 제공 경남신문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6일 경기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농경지가 침수되고 철도가 유실돼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확장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지역에 따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최고 50mm 내리는 등 강원 영동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강수량은 서울 35mm, 인천 59mm, 수원 45.5mm, 부산 35.5mm, 광주 74mm, 대전 11.1mm, 전주 12.5mm, 대구 31mm, 울산 38mm, 제주 22.1mm 등이다. 특히 전남 여수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92.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서울, 경기, 충남, 서해안지방, 남부지방 등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일부 지역은 집중호우로 도로,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8시 10분경 경남 함안군 산인면 모곡리 경전선 철로 50m가량이 비로 유실돼 밀양 삼랑진∼진주 구간 열차 운행이 10시간가량 중단됐다. 오전 11시 50분경에는 여수시 덕충동 마래터널 입구에서 50t가량의 토사가 흘러내려 터널 진입로를 막아 통행이 5시간 동안 통제됐다. 오후 4시 10분경에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의 G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이모 씨(51) 등 3명이 벼락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상청은 남부지방은 17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은 18일 오전까지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17일 오전까지 서해안과 중북부 지방에 천둥, 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는 경기북부, 강원 영서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16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곳에 따라 돌풍이 불고, 천둥을 동반한 2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며 “18일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의 수축, 확장에 따라 강수량이 달라지는 등 날씨 변화가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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